났다 하면 대형사고…봄철 ‘졸음운전 주의보’

났다 하면 대형사고…봄철 ‘졸음운전 주의보’

입력 2010-04-20 00:00
수정 2010-04-2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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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사망자 10명 중 3명 ‘졸음운전’

지난 19일 서울~춘천고속도로에서 15명의 사상자를 낸 5중 추돌사고의 원인이 졸음운전으로 잠정 결론난 가운데 졸음운전이 대형참사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0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는 모두 16건으로 8명이 숨지고 48명이 다쳤다.

 지난해 도내에서 96건의 졸음운전 사고로 6명이 목숨을 잃었고 226명은 중경상을 입었으며,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사망자 387명 중 31%인 123명의 사고 원인이 졸음운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다 졸음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대개 났다 하면 대형사고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난 19일 오후께 홍천군 서면 마곡리 서울~춘천고속도로 상행선 마곡터널 인근에서 졸음운전을 하던 관광버스가 앞서 서행하던 그랜저 TG 승용차를 들이받는 등 5중 연쇄 추돌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승용차 운전자 등 같은 회사 동료 5명이 그 자리에서 숨지고 나머지 4대의 승용차에 타고 있던 운전자 등 1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관광버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깜빡 졸음운전을 한 사이 앞서 서행하던 차량을 뒤늦게 발견하고 급제동했으나 차가 밀리면서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깜빡 졸음이 순식간에 15명의 소중한 인명을 해친 셈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6일 오후께는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 인근 도로에서 스타렉스 승합차와 농어촌버스가 정면으로 충돌해 승합차 운전자 등 2명이 그 자리서 숨지고,시내버스 승객 등 17명이 크게 다쳤다.

 경찰은 이 사고가 졸음운전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달 30일 삼척에서 19명의 사상자를 낸 시외버스 추락사고의 경우 아직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졸음운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당시 부산발 속초행 시외버스가 중앙분리대와 가드레일을 잇달아 들이받은데다 좌우로 휘청거렸다는 목격자 등의 진술로 미뤄 졸음운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의 종합적인 원인 분석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처럼 졸음운전 또는 졸음운전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사고가 이어지자 경찰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경찰은 고속도로 등지의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순찰차가 주기적으로 사이렌을 울리며 달리는 ‘알람 순찰’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또 졸음운전 취약구간 노면에 흠집을 내는 ‘노면 그루빙(Grooving)’ 시설을 보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강원지방경찰청 이오영 교통안전계장은 “도로관리 당국과 협의해 고속도로 등지에 ‘노면 그루빙’ 뿐만 아니라 차가 지나가면 굉음을 울리는 ‘알리미’ 시설을 더 설치하는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라며 “무엇보다 고속주행 중에는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졸음이 올 때는 쉬어가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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