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사고…1월부터 누수 발생, ‘땜질’ 대응

예견된 사고…1월부터 누수 발생, ‘땜질’ 대응

입력 2010-05-20 00:00
수정 2010-05-20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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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발생한 광주 금남지하상가 일부 붕괴사고는 예견된 사고로 미리 대처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20일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이 발표한 사고원인 보고서를 보면 지난 1월12일부터 지하상가의 모 점포에서 균열이 발생했고 22일에는 벽체 일부의 판넬이 파손되고 누수가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

벽체 파손은 경찰청의 신호체계 변경을 위한 도로 절단을 위한 작업을 하다 발생했으며 광주경찰청에서 피해 보상을 했다.

이어 2월28일에는 지하주차장 출입구에 누수가 계속돼 상가관리사무소와 협의해 동구청에 상수도와 하수도 파열로 인한 원인 여부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다.

동구청의 확인 결과 하수 누수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으나 4월 상수도사업본부에서 누수탐사팀의 현장 확인 결과 상수도 누수는 아니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누수가 계속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설사 측은 상인들로부터 피해가 접수되면, 현장에 나가 응급조치를 했지만, 근본적인 누수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땜질’만 하다 대형 붕괴 사고가 났다는 지적이다.

또 지하상가가 이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사 현장과 인접해 있는 만큼 기본적인 안전조치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지하상가의 한 상인은 “누수가 생길 때마다 응급조치만 하는데 그쳤다.”라며 “붕괴사고가 날 당시에도 붕괴 조짐이 있었음에도 대피조치조차 하지 않아 자칫 대형 인명피해가 날 뻔했다.”라고 말했다.

추진단 관계자는 “누수 현상은 전당 공사를 하기 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수차례 보수공사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정확한 누수 원인을 밝히려고 시청과 동구청 등 관련기관과 협조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누수에 대한 책임은 엄밀하게 따지면 건설사의 책임은 아니지만, 전당 공사를 하고 있고 전문가도 있어 도의적인 입장에서 누수 보수작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남로 지하상가 붕괴사고로 인해 상가 3곳과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차량 55대가 고립되는 등 피해가 났으며 옛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릴 5.18 30주년 행사와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1주년 행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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