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맥주·치킨은 ‘훨훨’

졌지만 맥주·치킨은 ‘훨훨’

입력 2010-06-18 00:00
수정 2010-06-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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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아르헨티나와의 남아공 월드컵 대결이 우리 대표팀의 패배로 끝났지만,유통업계는 사상 최고 수준의 월드컵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혹시 이길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그리스전이 열린 지난 12일보다 날씨가 좋아 거리 응원 등에 나선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25의 전국 4천200여 개 점포가 17일 하루 동안 올린 매출은 작년 같은 날보다 19.6% 증가했다.

 이는 지난 12일의 매출 증가율인 12.7%보다도 높은 것이다.

 점포 중에는 2002년과 2006년 월드컵 때 최고 매출을 기록했던 서울광장과 광화문 인근의 점포를 제치고 코엑스 인근의 한 점포가 2천500만원의 매출로 수위에 올랐다.

 맥주와 안주류가 지난주 목요일인 10일보다 각각 123.1%,125% 많이 팔렸다.

 보광훼미리마트도 대규모 응원장소 인근의 60여 개 점포가 17일 기록한 매출은 지난주 목요일보다 4.5배 늘었고,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은 21배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훼미리마트 관계자는 “서울광장점에서는 경기 시작 한참 전부터 맥주와 음료가 잘 팔렸는데 저녁시간대가 되자 1시간 매출이 평소 하루 매출에 맞먹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세븐일레븐과 바이더웨이의 광화문과 영동대로 주변 점포 70여 곳 매출도 작년 같은 날보다 144% 늘었다.

 품목별로는 맥주 63배,생수 25배,아이스커피 120배,김밥은 16배 증가했다.

 롯데마트에서는 직장인들의 퇴근시간 전인 17일 오후 5시까지 평소보다 2배가량 많은 1천200마리의 치킨이 팔려나갔고,맥주 판매량은 평소보다 50% 늘었다.

 그리스전 때 평소보다 30% 많은 치킨을 준비했음에도 재고 물량이 바닥났던 네네치킨은 이번에는 점포별로 40∼50% 더 많은 치킨을 준비했다.

 경기를 한참 앞두고 예약 주문이 빗발치자 평소 오후 4시께 문을 닫는 충북 음성 공장을 이날 만큼은 저녁 늦게까지 ‘풀 가동’했다.

 도미노피자의 17일 하루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2.5배 늘었고,배달 지연을 우려해 직접 매장을 찾아와 사가는 고객도 그리스전 때보다 20% 이상 많았다.

 도미노피자 관계자는 “오전부터 저녁 배달을 예약하는 손님이 많았다”며 “고객들이 배달 직원에게 ‘경기도 못 보고 고생한다’고 생수를 건네는 등 훈훈한 에피소드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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