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건국세력 추정 목관묘 발굴

신라 건국세력 추정 목관묘 발굴

입력 2010-06-19 00:00
수정 2010-06-1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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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평야 일대서 첫 발견

경주평야에서 2000년 전 신라 건국세력의 수장급 인물의 것으로 보이는 목관묘(木棺墓)가 발굴됐다. 경주평야 일대에서 이런 목관묘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신라가 경주 외곽이 아닌 경주평야 지역에서 태동했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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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경북 경주의 소규모 단독주택 신축 예정지에서 신라 건국 당시 수장급 인물의 목관묘가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목관 흔적과 함께 칠초동검과 칠초철검을 비롯, 수준 높은 유물이 상당수 발견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제공
18일 경북 경주의 소규모 단독주택 신축 예정지에서 신라 건국 당시 수장급 인물의 목관묘가 발굴됐다. 이곳에서는 목관 흔적과 함께 칠초동검과 칠초철검을 비롯, 수준 높은 유물이 상당수 발견됐다.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제공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단장 김선태)은 18일 경주평야 내 탑동 21의3·4 주택 건설 예정지를 발굴조사한 결과, 숯처럼 변한 목관묘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옻칠을 한 나무 칼집에 동검이나 철검을 끼운 ‘칠초동검(漆鎖銅劍)’, ‘칠초철검(漆鎖鐵劍)’을 비롯, 청동 팔찌, 목걸이, 칼자루 장식 등 당시 지배계층이 소유했을 것으로 보이는 수준 높은 유물도 함께 나왔다.

발견된 목관은 길이 196㎝, 너비 84㎝로 장방형 무덤 구덩이 안에 안치돼 있었고, 목재는 자연 탄화 과정을 거쳐 마치 숯과 같이 변한 모습이었다. 이런 형식의 목관묘는 그동안 경주 외곽에 있는 사라리 130호분, 조양동 38호분 같은 곳에서만 발견됐다.

삼국유사 등에 따르면 신라는 기원전 57년쯤 경주평야 일대에서 여섯 개 마을 세력이 박혁거세를 왕으로 세워 태동한 것으로 전한다. 하지만 그간 이를 뒷받침하는 고고학적 근거가 부족해 실질적으로 기원후 400년에 건국됐다거나, 또는 기원전 1세기라 해도 경주평야가 아니라 대형 목관묘가 발견된 경주 외곽에서 태동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0-06-1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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