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주범’ 주류 열량표시 추진한다

‘뱃살 주범’ 주류 열량표시 추진한다

입력 2010-06-25 00:00
수정 2010-06-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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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우리나라 중년남성 비만의 주범이 되고 있는 주류를 영양표시대상에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주를 비롯한 주류를 열량 등 영양표시 대상에 추가하는 내용의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개정을 고려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최근 식약청이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안전관리업무를 이관받으면서 그동안 식품에 적용했던 영양표시를 주류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2~3차로 진행되면서 폭음을 즐기는데 고열량의 술뿐 아니라 안주를 함께 먹게 돼 남성 비만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라며 “영양표시의 필요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류는 오랫동안 우리나라 남성의 주요 열량 공급원이 돼 왔다.

200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 1세 이상 남성 3천692명의 ‘에너지 섭취량 주요급원’을 조사한 결과 소주의 하루 평균 섭취 칼로리는 96.5kcal로 전체 급원 열량의 4.6%를 차지했다.

이는 2001년 소주의 하루 평균 섭취 칼로리 45.3kcal로 전체 열량의 2.2%로 주요 급원의 7위를 차지했던 것보다 크게 오른 것이다.

또 백미(36.5%), 돼지고기 (5.5%)에 이어 세번째로 높을 뿐 아니라, 네번째 주요 급원인 라면(3.3%) 보다 상위에 올랐다.

특히 돼지고기와 소주가 남성의 하루 섭취 열량의 10.1%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소주의 안주로 삼겹살을 즐겨 먹는 우리나라 식문화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건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맥주의 하루 평균 섭취 칼로리도 23.3kcal로 열한번째 상위권에 속했다.

중량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섭취량이 높은 음식을 나타내는 ‘다소비 식품’으로 봐도, 소주 섭취량은 68.5g으로 전체 섭취량의 4.4%를 차지했다.

이 기간 우리나라 남자의 비만유병률은 35.6%로 여자(26.5%) 보다 9.1% 포인트 높고 40대 유병률이 가장 컸다.

주류별로 열량을 보면 소주(알코올 25%) 1잔(45ml) 열량은 63kcal, 100g당 141kcal이며 알코올 20%의 1잔 열량은 51kcal이고 100g당 113kcal이다.

맥주(알코올 4.5%) 1캔(355ml) 131kcal, 100g당 37kcal이고, 막걸리(알코올 6%) 1잔(200ml)은 92kcal, 100g당 46kcal이다.

또 양주(알코올 40%)는 1잔(30ml)은 71kcal, 100g당으로는 237kcal이며, 와인(적포도주, 알코올 12%) 1잔(120ml) 84kcal, 100g당 70kcal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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