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시이<슬퍼요>… 신지라레나이<믿겨지지 않아요>…”

“가나시이<슬퍼요>… 신지라레나이<믿겨지지 않아요>…”

입력 2010-07-02 00:00
수정 2010-07-0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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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하빈소 일본팬 대거 몰려

“가나시이(슬프다), 신지라레나이(믿겨지지 않는다).”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훔쳤다. 혹시 큰 울음소리가 새어나갈까 애써 입을 가리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한국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고개를 떨구면서도, 1일 현해탄을 건너온 고(故) 박용하(33)씨의 일본팬들은 그렇게 한참 동안 빈소를 떠나지 못했다. 마치 가족이 상을 당한 듯 젊은 ‘한류스타’의 죽음을 가슴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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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박용하의 빈소를 찾은 일본인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배우 박용하의 빈소를 찾은 일본인 팬들이 눈물을 흘리며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전 11시40분 서울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31호 3층 입구는 언론 출입이 통제된 상태였다. 가족이나 지인 등 조문객들만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유족들은 고인의 사망소식을 듣고 이국 땅을 찾은 일본팬들의 발길이 이어지자 이날 오전부터 특별히 일본팬들의 빈소출입을 허용했다. 일본팬들은 4~5명씩 조를 나눠 조문했다.

일본 취재진들은 자국 방송에 빈소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느라 북새통을 이뤘다. 아사히, NHK, 니혼 TV 등 거의 모든 지상파 방송사가 장례식장을 찾았다. 후지 TV 리포터인 히라노시(46)는 “2일 발인은 생중계로 다룰 예정”이라며 일본에서 고인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고인의 영정을 본 일본팬들 대부분은 격한 감정에 눈물을 참지 못했다. 휘청거리듯 계단을 내려와 벽을 붙들고 한참 동안 통곡하는 팬들도 있었다. 오후 2시 입관식을 앞두고 오전에만 수십명의 일본팬들이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발인은 2일 오전 7시에 거행되며, 경기도 성남 영생원으로 옮겨 화장된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7-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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