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인천대교 인근 도로에서 추락한 고속버스 승객들 가운데는 부모와 형, 여동생을 포함, 가족 모두가 숨진 어린이 등 가족 참변이 많아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날 사고로 비교적 가볍게 다쳐 인하대병원 응급센터에 입원해 있는 임모(8)군은 부모와 형(10), 여동생(4) 등을 모두 잃는 참사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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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군의 아버지(42) 시신은 인천적십자병원, 어머니 시신은 성인천한방병원, 형과 여동생의 시신은 인하대병원에 각각 안치돼 있다. 임 군의 아버지(경주대 교수)는 해외 동료 교수를 만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출국하려다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군의 한 친척은 “아이에게 가족 얘기를 전혀 전하지 않고 있다”면서 “너무나 가엽다”라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또 포항에 살고 있는 설모(69), 김모(57)씨 부부는 딸(38), 외손자(7)와 함께 인천 영종도에 살고 있는 아들의 아이 돌 잔치에 참석하려 가다가 참변을 당했다.

설씨와 딸은 숨져 인하대병원에 안치돼 있고 부인 김씨와 외손자는 각각 중.경상을 입고 역시 같은 병원 응급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비보를 듣고 달려온 설씨 아들 부부는 “어떻에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냐”라면서 오열했다.

이번 버스사고의 사망자와 부상자들 가운데는 이 같이 가족 참변을 당한 탑승객들이 많아 병원 관계자 등 주위 사람들을 더욱 숙연하게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