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자 故고옥례씨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
기초생활수급자 할머니가 10여년간 모은 전 재산 1100여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고 남기고 떠나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故고옥례씨
연합뉴스
연합뉴스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전춘자(68) 할머니에게 “어차피 죽고 나면 물려줄 자식도 없는데 나같이 어려운 독거노인과 이웃을 돕고 싶다.”며 본인 사후에 예금통장을 의정부시에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 할머니의 전 재산이 든 통장에는 1100여만원이 남아 있었다. 고 할머니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20여만원만 쓰고 매달 10여만원을 저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할머니를 담당했던 임지혜 송산1동 사회복지사는 “2000년 기초수급자 선정 당시에는 재산이 없었는데 이후 10년간 이 돈을 모으신 것 같다.”며 “할머니께서 생전에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말씀을 종종 하셨다.”고 말했다. 전 할머니는 최근 송산1동 주민센터를 찾아 고 할머니의 통장을 전달했다. 시는 “어떤 기부금보다 소중한 만큼 꼭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겠다.”며 할머니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2010-07-08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