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288㎜ 물폭탄…남부지역 비피해 속출

여수 288㎜ 물폭탄…남부지역 비피해 속출

입력 2010-07-17 00:00
수정 2010-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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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전국적으로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전남 여수에 288㎜의 물폭탄이 쏟아지는 등 남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폭우가 내려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 등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 및 주의보가 발효되고 17일 오전까지 지역에 따라 최고 1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돼 중부지역의 비 피해도 우려된다.

◇여수 32년 만에 최고 강수량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 현재 인천시(강화군 제외)와 경기도 안산시, 경남도 하동군.산청군.합천군 등에 호우경보가 발효중이다.

또 서울과 경기도 전역, 강원도 6개 시.군, 경남도 3개 시.군, 경북도 고령군, 대구시 등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집중호우가 내린 남해안 지역과 충청지역은 빗줄기가 약해지며 오후 늦게 호우특보가 해제됐다.

이날 전남 여수의 강수량 288.0㎜는 1978년 6월 18일 기록한 267.6㎜ 이후 최고 기록이다.

또 경남 남해 259.0㎜, 마산 136.5㎜, 충남 서산 136.0㎜, 인천 110.0㎜, 서울 51.0㎜ 등의 많은 비가 내렸다.

◇함안 경전선 유실..도로 통제 잇따라

이날 오전 8시20분께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경전선 철로 50m 가량이 유실됐다가 10시간여만인 오후 6시30분께 복구작업을 마쳐 열차운행이 정상화됐다.

사고는 철로 인근에서 고속도로 공사용 임시도로를 내면서 하천수로가 변경돼 폭우로 불어난 물이 철로쪽으로 유입돼 발생했다.

오전 11시56분께는 전남 여수시 덕충동 마래터널 입구에서 50t 가량의 토사가 흘러내리면서 터널 진입로를 막아 차량통행이 5시간동안 통제됐다.

물폭탄이 쏟아진 여수지역에서는 도로 7곳과 절개지 3곳, 축대 2곳이 유실되고 주택 14동과 농경지 221㏊, 양식장 1곳이 침수됐다. 광양에서도 피해가 잇따라 옥곡면, 진상면 등 10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 16곳과 주택 8동, 농경지 35㏊가 물에 잠겼다.

경남 함안군 가야읍과 창원시 북면의 농경지 10여㏊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지리산은 이날 오후 7시20분부터 호우경보로 입산이 전면 통제됐다

◇낙뢰 피해에 침수 주민 대피도

이날 오후 4시10분께 경기도 용인시 고매동 G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이모(51)씨 등 3명이 벼락에 맞았다.

이들은 골프장 내 아스팔트 길을 걷다 낙뢰 피해를 당했으며, 다리 마비 증세와 두통 등의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행히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날 오전 5시께는 전남 여수시 관문동 이모(48.여)씨 집에서 이씨가 집이 침수되면서 깨진 유리창에 손을 다쳤다.

침수된 함안군 칠원면 예곡리 곡촌마을 주민 30명이 소방대원에 의해 대피했고, 창원시 내서읍 광려천에서 하천을 건너려던 중학생 7명이 소방대원의 유도에 따라 안전한 곳으로 피신했다.

전국종합=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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