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신도시 개발중인데…” 18억대 사기

“캄보디아에 신도시 개발중인데…” 18억대 사기

입력 2010-07-21 00:00
수정 2010-07-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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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 형사3부(허상구 부장검사)는 해외에 신도시를 건설한다고 속여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부동산개발업체 G사 사장 유모(58)씨 등 2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 등은 2007~2008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부근에 600만평의 부지를 확보해 대규모 신도시를 개발 중인데 투자하면 큰 개발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고모씨 등 2명으로부터 8억4천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투자자 모집에 활용할 목적으로 한 설계 전문업체에서 신도시 설계조감도 등 10억여원 상당의 각종 설계용역 성과품을 받고서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혐의도 받고 있다.

유씨 등은 투자자에게 사업에 대한 신뢰감을 주고자 2006년 10월 모 방송국 특파원에게 부탁해 캄보디아 신도시개발 관련 보도를 하게 하고 이 방송 자료를 추가 투자자 모집을 위한 미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사업을 정부가 지원하는 프로젝트인 것처럼 속이고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찍은 것인 양 합성한 사진을 사무실이나 주거지 등에 전시하고, 현 정부의 실세들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과시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그러나 유씨가 세운 G사는 자본금 500만원으로 설립된 업체로 매출이 전무했으며, 유씨 자신도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문외한일 뿐더러 현지 정부로부터 어떠한 인ㆍ허가도 받은 적이 없어 애초부터 사업 진행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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