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소지·투약 27명 적발…역학조사키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걸린 이들이 포함된 동성애자 27명이 마약을 상습적으로 복용하고 환각상태에서 성관계를 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다.서울 용산경찰서는 23일 밀반입한 마약류를 소지·투약한 혐의(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동성애자인 클럽DJ 김모(21)씨 등 6명을 구속하고 노모(42)씨 등 2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적발된 27명 가운데 6명은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0월∼올해 6월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클럽과 찜질방 등지에서 케타민과 엑스터시 등 마약을 수차례에 걸쳐 복용·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 중 17명은 이태원에 있는 속칭 게이클럽에서 만나 서로 알고 지내던 사이로 마약을 복용하고 무분별하게 성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적발된 대다수는 남자 동성애자이며 여자 동성애자도 2명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에이즈 감염자가 감염사실을 숨기고 성관계를 해 상대방이 감염된 경우 중상해죄로 입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에이즈 환자와 성관계를 해 다른 이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있지만 적발된 이들과 성관계를 해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에이즈 감염여부를 정확하게 확인하고자 이들을 상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이들이 일반인과도 성관계를 가졌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해당 클럽 출입자들을 상대로 마약류 판매자와 사용자 등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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