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원일 의원 “4대강 찬성측이 폭행”…경찰 수사

유원일 의원 “4대강 찬성측이 폭행”…경찰 수사

입력 2010-07-26 00:00
수정 2010-07-2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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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며 경기 여주군 남한강 이포보에서 점거농성 중인 환경단체를 지지하기 위해 25일 농성 현장을 찾은 국회의원이 사업 찬성 측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6일 경기도 여주경찰서에 따르면 22일 새벽부터 환경운동연합 활동가 3명의 이포보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사업에 찬반을 달리하는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 측이 25일 오후 5시45분께부터 농성현장 인근 장승공원에 마련된 환경단체 상황실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이들의 갑작스런 몸싸움에 경찰은 진압 경력 수십명을 환경단체 상황실에 투입해 양측을 떼어 놓아 해산시켰다.

 몸싸움은 환경단체 회원 10명이 22일부터 이포보 농성현장 인근 장승공원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천막과 현수막을 치고 반대운동을 벌이자 이에 맞서 지역 주민 20여명이 주민 휴식공간에 설치한 천막을 치우라고 항의하며 말다툼이 발생해 시작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20~30분간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현장에 있던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이 다리에 상처를 입고 환경단체 상황실 천막과 현수막 등이 파손됐다고 환경단체 측은 주장했다.

 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주민들은 “찬반 양측이 견해차로 인해 말다툼을 하다 몸싸움을 벌인 것은 사실이지만 폭력을 휘두른 일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25일 밤 양평의 한 병원에서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유 의원 측은 “폭행범을 현장에서 잡아 경찰에 넘겼는데도 풀어줬다”며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에 대한 폭행을 사실상 방조하고 폭행 현행범을 풀어준 여주경찰서 책임자들에게 적절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했다.

 경찰은 “당시엔 양측을 해산시키는 것이 우선이었고 유 의원 측의 폭행 주장에 대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찬반 양측 관계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4대 종단 대표는 26일 오전 여주 이포보 3공구 공사현장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의견문을 발표하고 공동기도회를 가졌다.

 기도회에는 천주교 조해붕 신부와 불교 지관 스님,개신교 양재용 목사,원불교 강해윤 교무 등 4대 종단 성직자와 관계자 수십 명이 참여해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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