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정이사 선임 연기

상지대 정이사 선임 연기

입력 2010-07-31 00:00
수정 2010-07-31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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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명단 이견… 사분위, 새달 9일 결정

강원 원주시에 있는 상지대학교 정상화 방안을 심의하기 위해 사학분쟁조정위원회(사분위) 전체회의가 30일 열렸으나 정이사 선임 문제를 두고 이해 당사자들 간의 대립으로 이사 선임이 무산됐다. 상지대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정이사 선임 건은 다음달 9일쯤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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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대 정이사 선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학교 설립자인 김문기 전 이사장의 정이사 선임을 두고 당사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에서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김 전 이사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왼쪽). 같은 시간 청사 후문에서 상지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김 전 이사장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상지대 정이사 선임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학교 설립자인 김문기 전 이사장의 정이사 선임을 두고 당사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3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정문에서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김 전 이사장의 복귀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왼쪽). 같은 시간 청사 후문에서 상지학원 정상화 추진위원회 관계자들이 김 전 이사장의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사분위는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상지대 정이사 선임안을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학교 구성원 측과 교육과학기술부 측이 정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아 심의 자체가 이뤄지지 못했다.

앞서 사분위는 지난 4월 상지대의 정이사 9명의 배분 비율을 ▲옛 재단 5명 ▲상지대 구성원 2명 ▲교과부 2명 추천으로 정하고 후보자 명단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옛 재단 측은 지난 28일 재단 설립자인 김문기 전 이사장과 둘째아들, 김 전 이사장의 비서실장 등이 포함된 정이사 후보 5명의 명단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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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학교 구성원은 옛 재단 측이 정이사를 5명이나 추천할 수 있도록 한 사분위의 결정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배정된 2명의 정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하지 않았다.

교과부도 옛 재단과 학교 구성원 측이 먼저 정이사 후보 명단을 제출해야만 관할청 몫을 결정할 수 있다며 후보자 명단을 내지 않았다.

한편 상지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전 이사장이 포함된 정이사는) 비리로 물러난 옛 재단 인사들이 학교에 복귀하려는 시도로 이것은 1970년대 학원 족벌경영 체제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라면서 “사분위가 법적 근거도 없이 단지 김 전 이사장이 종전이사라는 이유 하나로 구 재단 측에 정이사를 5명이나 추천하게 한 만큼, 이번 결정을 전면 백지화하고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옛 재단이 1.5~2배수의 후보를 추천하는 관행을 어기고 5명의 단수 명단만 제출하는 바람에 사분위가 후보자 재추천을 요구하면서 회의가 연기됐다.”면서 “옛 재단이 후보자 재추천을 하지 않거나 상지대 측도 후보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으면 사분위가 2008년에 제출된 정이사 후보자 명단을 토대로 결론을 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는 1993년 사학비리로 김 전 이사장이 구속된 이후 임시이사들이 운영해 오다 2003년 정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김 전 이사장이 소송을 걸어 2007년 임시이사회의 정이사 선임이 무효라는 판결을 받아내자 사분위가 지난 4월 이사진 구성비율을 다시 정했고, 이에 상지대 구성원들은 옛 재단에 다시 학교를 넘겨줄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0-07-3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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