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기증자 늘었지만, 이식장기는 줄었다

뇌사기증자 늘었지만, 이식장기는 줄었다

입력 2010-08-19 00:00
수정 2010-08-19 08: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내 ‘장기기증 뇌사자’(뇌사기증자)는 늘고 있지만, 1인당 이식 장기는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서울대병원 외과 하종원 교수팀이 1999~2009년 사이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KONOS)에 등록된 뇌사기증자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9년 인구 100만명당 3.5명(총 162명)에 그쳤던 뇌사기증자가 2008년에는 5.3명(총 256명)으로 증가했다.

10년 새 뇌사기증자의 평균연령은 2000년 32.9세에서 3009년에는 41.3세로 높아졌다. 이는 50세 이상 그룹의 뇌사기증자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29세 이하 그룹의 장기기증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해석했다.

뇌사기증자들이 뇌사상태에 처한 원인도 10년 전과 달라졌다.

2000년대 초반에는 교통사고를 포함한 머리 손상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40~60%에 달했지만, 2006년 이후 후반으로 갈수록 머리 손상 환자의 비율은 30% 안팎으로 감소하고 뇌출혈의 비율이 40~50%대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2008년과 2009년에는 자살기도에 따른 뇌사 환자 비율도 각각 10% 안팎으로 큰 폭 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문제는 뇌사기증자의 증가 추세와 달리 1인당 이식 장기는 줄었다는 점이다. 뇌사자당 이식 장기수(안구 제외)는 2002년 약 3.4개까지 높아졌지만, 2007년 이후 감소하기 시작해 2009년에는 뇌사자당 평균 2.95개의 장기를 이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이식된 장기의 수가 줄어드는 것은 점차 고령, 뇌출혈 등의 위험요인을 가진 뇌사기증자의 수가 증가하는데다 ‘심장사 후 기증자’ 역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하종원 교수(한국장기기증원 대표)는 “이번 분석결과는 뇌사자의 적절한 관리를 위해 전문적인 뇌사자 관리 시스템이 필요함을 보여준다”면서 “독립장기구득기관으로 한국장기기증원이 설립된 만큼 뇌사자 장기기증 홍보와 잠재뇌사자 접수 등을 통해 뇌사자 장기기증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투표
'정치 여론조사'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최근 탄핵정국 속 조기 대선도 예상되는 상황에서 '정치여론조사' 결과가 쏟아지고 있다. 여야는 여론조사의 방법과 결과를 놓고 서로 아전인수격 해석을 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론이 그 어느때보다 두드러지게 제기되고 있다. 여러분은 '정치 여론조사'에 대해 얼마큼 신뢰하시나요?
절대 안 믿는다.
신뢰도 10~30퍼센트
신뢰도 30~60퍼센트
신뢰도60~90퍼센트
절대 신뢰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