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지 20년 만에 획기적으로 바뀐다.
19일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시안을 살펴보면 응시횟수가 연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응시과목 수가 현행 최대 8과목에서 최소 4과목으로 줄어든다.
또 언어,수리,외국어가 국어,수학,영어로 이름을 바꾸고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준별 시험을 치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을 각각 6개와 4개로 통합해 1과목만 선택하도록 했다.제2외국어와 한문은 수능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바뀌는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중학교 3학년생부터 적용된다.
한마디로 수능 체계의 대수술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복수 응시기회와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면서 과목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시험성적은 어떻게 내야 할지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14 수능 개편안의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풀어본다.
--국어·수학·영어 A형과 B형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수험생은 자신의 수준과 진로(문·이과·예체능)에 따라 A·B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세 과목을 모두 B형으로 볼 수는 없다.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가능하다.또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국어B-수학B-영어A,국어B-수학B-영어B 두 가지는 아예 선택 조합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는 것이다.
--문과생인데 국어A,수학B를 선택해도 되나.반대로 이과생이 국어B를 고른다면.
△국어,수학 둘 다 B형만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구회가 수준별 시험 응시의 예시로 내놓은 안을 보면 인문사회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B-수학A-영어A 또는 B’,이공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A-수학B-영어A 또는 B’,예체능계열 및 전문계고 졸업자 중 수능 응시자는 ‘국어A-수학A-영어A’ 등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이런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다만 영어만 특출하게 잘하고 국어,수학이 다소 처진다면 국어A-수학A-영어B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대학이 모집단위별로 B형 시험을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어느 대학 이공계는 수학B를 반드시 보도록 하는 식으로 유도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을 갈랐다면,B형은 결국 학교 수업으로는 잘 볼 수 없는 ‘심화형 시험’ 아닌가.
△A형과 B형은 출제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나뉜다.연구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B형은 현행 수능 시험 난이도 수준이고 A형은 상당히 쉽게 내는 시험”이라고 강조한다.
간단히 하면 A형이 쉬운 시험,B형이 어려운 시험이 되지만 좀 더 분명히 따지면 쉬운 시험과 지금 같은 정도의 시험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애초 A형,B형 대신 기본형,심화형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안도 고려했지만,교육과정에 있는 기초과정,심화과정과 혼돈될 우려가 있는 데다 심화형이라는 표현이 자칫 사교육을 유발할 여지가 있어 전자를 택했다.
--A형은 어느 정도 쉽게 내겠다는 뜻인가.
△모의평가와 시뮬레이션을 거쳐보지 않은 상태라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못박아서 설명할 순 없다.하지만 교과부 관계자는 “대폭 쉬워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교육과정에 있는 대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논리를 반영해 A형 시험을 만들겠다는 뜻이다.국민공통기본과정(고1)을 이수한 정도라면 풀 수 있는 시험이 A형이다.
--수능을 두 번 볼 수 있게 됐는데 과목을 바꿔서 응시할 수도 있나.
△수험생은 응시원서를 접수하면서 1회 또는 2회 응시 여부를 선택한다.기초영역인 국어,수학,영어의 A형과 B형은 1,2차 시험에서 다르게 볼 수 없다.대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1,2차에서 다른 선택과목으로 응시할 수 있다.가령 1차에서 물리를 보고 2차에서는 화학을 택할 수 있다.
--시험을 두 번 보면 성적은 어떻게 제출하란 말인가.왜 15일 간격을 두게 됐나.
△성적 제출은 두 번 응시해보고 과목별로 좋은 점수를 찍어서 내면 된다.전형하는 대학 입장에서 보면 2014 수능 점수는 회차별,수준별로 한 과목에 최대 4가지의 다른 성적이 존재한다.이를 어떻게 비교해 평가하느냐는 숙제다.
1차와 2차 시험 사이에 15일 간격을 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1994학년도 수능 첫해에 3개월 간격(8월,11월)을 시행해본 결과 재수생 강세에 따른 재학생 불이익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12월부터는 대입 전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능을 볼 수 없다.1주일 정도로 간격을 더 좁히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수험생들이 한 번 시험을 보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있어 결국 보름이 낙점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한 과목만 선택하면 나머지 과목은 어떻게 하나.
△교과부와 연구진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다.사회,과학교육의 퇴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개편안이 지나치게 ‘국수영’ 중심의 교육으로 몰고 가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과목을 통합하기 때문에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해도 현행 과목 체계로는 최소한 두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 과목이 통합된 경우도 있다.지리는 현재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로 나뉘어 있는데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한국지리,세계지리로 통합되고 2014 수능을 볼 때는 지리 하나로 합친 것이다.
과학도 Ⅰ과 Ⅱ를 다 묶어놓았기 때문에 한 과목을 선택해도 공부 부담은 만만찮다.
--제2외국어와 한문의 운명은 어떻게 되나.
△연구진이 이날 발표에서 유일하게 수능에서 분리하는 1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2안으로 나눠 결정에 고민이 있음을 드러낸 부분이다.당장 수능에서 빠지면 해당 과목 교사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해당 과목 수업시간은 입시준비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오로지 점수를 따기 수월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교에서 가르치는 곳이 없음에도 전체 응시생의 절반 가까이 몰린 아랍어처럼 과목 쏠림과 왜곡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이번 개편안은 확정된 것인가.아니면 바뀔 수도 있나.
△이날 발표된 개정시안은 말 그대로 시안일 뿐 아직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교과부는 9월 중 권역별로 네 차례 정도 공청회를 열어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하지만 마냥 끌 수도 없기 때문에 10월 말쯤에는 윤곽을 잡아 수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표) 수능 개편안 A형·B형 비교
※ A형의 경우 현행 수능의 언어, 수리(나형), 외국어보다 출제범위는 줄이고 좀 더 쉽게 출제하여 수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각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범위가 10단위(자율학교 등의 필수 이수 단위) 수준이 되도록 추후 연구 조정 필요
※ B형의 경우,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중심으로 출제하고 현행 수능의 언어, 수리(가형), 외국어와 유사한 난이도 수준의 시험으로 출제하되, 각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범위는 추후 연구 조정 필요
※ 영어시험의 경우 듣기문항수 확대 : 17문항(34%) → 25문항(50%)
※ 각 교과별 출제내용 및 범위는 각 교과에서 추후 연구 조정 필요
(자료: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
연합뉴스
19일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가 발표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시안을 살펴보면 응시횟수가 연 1회에서 2회로 늘어나고 응시과목 수가 현행 최대 8과목에서 최소 4과목으로 줄어든다.
또 언어,수리,외국어가 국어,수학,영어로 이름을 바꾸고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으로 나눠 수준별 시험을 치른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과목을 각각 6개와 4개로 통합해 1과목만 선택하도록 했다.제2외국어와 한문은 수능에서 분리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바뀌는 수능은 2009 개정 교육과정으로 배우는 중학교 3학년생부터 적용된다.
한마디로 수능 체계의 대수술이라고 할 만큼 엄청난 변화를 예고하고 있어 수험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히 복수 응시기회와 수준별 시험이 도입되면서 과목을 어떻게 선택해야 할지,시험성적은 어떻게 내야 할지 의문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2014 수능 개편안의 궁금증을 문답풀이로 풀어본다.
--국어·수학·영어 A형과 B형 어떻게 선택해야 하나△수험생은 자신의 수준과 진로(문·이과·예체능)에 따라 A·B형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단서가 붙는다.세 과목을 모두 B형으로 볼 수는 없다.B형은 최대 두 과목까지만 가능하다.또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
국어B-수학B-영어A,국어B-수학B-영어B 두 가지는 아예 선택 조합에서 원천적으로 배제된다는 것이다.
--문과생인데 국어A,수학B를 선택해도 되나.반대로 이과생이 국어B를 고른다면.
△국어,수학 둘 다 B형만 아니라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구회가 수준별 시험 응시의 예시로 내놓은 안을 보면 인문사회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B-수학A-영어A 또는 B’,이공계열 진학 희망자는 ‘국어A-수학B-영어A 또는 B’,예체능계열 및 전문계고 졸업자 중 수능 응시자는 ‘국어A-수학A-영어A’ 등을 제시했다.
현실적으로는 대부분 이런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다만 영어만 특출하게 잘하고 국어,수학이 다소 처진다면 국어A-수학A-영어B도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된다.
대학이 모집단위별로 B형 시험을 지정할 가능성도 있다.어느 대학 이공계는 수학B를 반드시 보도록 하는 식으로 유도할 수 있다.
--난이도에 따라 A형과 B형을 갈랐다면,B형은 결국 학교 수업으로는 잘 볼 수 없는 ‘심화형 시험’ 아닌가.
△A형과 B형은 출제범위와 난이도에 따라 나뉜다.연구회와 교육과학기술부는 “B형은 현행 수능 시험 난이도 수준이고 A형은 상당히 쉽게 내는 시험”이라고 강조한다.
간단히 하면 A형이 쉬운 시험,B형이 어려운 시험이 되지만 좀 더 분명히 따지면 쉬운 시험과 지금 같은 정도의 시험으로 나뉜다는 말이다.
연구진은 애초 A형,B형 대신 기본형,심화형이라는 명칭을 붙이는 안도 고려했지만,교육과정에 있는 기초과정,심화과정과 혼돈될 우려가 있는 데다 심화형이라는 표현이 자칫 사교육을 유발할 여지가 있어 전자를 택했다.
--A형은 어느 정도 쉽게 내겠다는 뜻인가.
△모의평가와 시뮬레이션을 거쳐보지 않은 상태라 A형과 B형의 난이도 차이를 못박아서 설명할 순 없다.하지만 교과부 관계자는 “대폭 쉬워진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교에서 배운 대로,교육과정에 있는 대로 시험을 봐야 한다는 논리를 반영해 A형 시험을 만들겠다는 뜻이다.국민공통기본과정(고1)을 이수한 정도라면 풀 수 있는 시험이 A형이다.
--수능을 두 번 볼 수 있게 됐는데 과목을 바꿔서 응시할 수도 있나.
△수험생은 응시원서를 접수하면서 1회 또는 2회 응시 여부를 선택한다.기초영역인 국어,수학,영어의 A형과 B형은 1,2차 시험에서 다르게 볼 수 없다.대신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경우 1,2차에서 다른 선택과목으로 응시할 수 있다.가령 1차에서 물리를 보고 2차에서는 화학을 택할 수 있다.
--시험을 두 번 보면 성적은 어떻게 제출하란 말인가.왜 15일 간격을 두게 됐나.
△성적 제출은 두 번 응시해보고 과목별로 좋은 점수를 찍어서 내면 된다.전형하는 대학 입장에서 보면 2014 수능 점수는 회차별,수준별로 한 과목에 최대 4가지의 다른 성적이 존재한다.이를 어떻게 비교해 평가하느냐는 숙제다.
1차와 2차 시험 사이에 15일 간격을 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1994학년도 수능 첫해에 3개월 간격(8월,11월)을 시행해본 결과 재수생 강세에 따른 재학생 불이익이 문제로 지적됐다.
또 12월부터는 대입 전형을 해야 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수능을 볼 수 없다.1주일 정도로 간격을 더 좁히는 방안도 생각해봤지만,수험생들이 한 번 시험을 보고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데 너무 촉박하다는 지적이 있어 결국 보름이 낙점됐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한 과목만 선택하면 나머지 과목은 어떻게 하나.
△교과부와 연구진이 가장 걱정하는 대목이다.사회,과학교육의 퇴조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개편안이 지나치게 ‘국수영’ 중심의 교육으로 몰고 가게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연구진은 과목을 통합하기 때문에 한 과목을 선택한다 해도 현행 과목 체계로는 최소한 두 과목을 공부해야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세 과목이 통합된 경우도 있다.지리는 현재 한국지리,세계지리,경제지리로 나뉘어 있는데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한국지리,세계지리로 통합되고 2014 수능을 볼 때는 지리 하나로 합친 것이다.
과학도 Ⅰ과 Ⅱ를 다 묶어놓았기 때문에 한 과목을 선택해도 공부 부담은 만만찮다.
--제2외국어와 한문의 운명은 어떻게 되나.
△연구진이 이날 발표에서 유일하게 수능에서 분리하는 1안과 현행대로 유지하는 2안으로 나눠 결정에 고민이 있음을 드러낸 부분이다.당장 수능에서 빠지면 해당 과목 교사의 집단 반발이 예상되고 해당 과목 수업시간은 입시준비용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농후해진다.
오로지 점수를 따기 수월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고교에서 가르치는 곳이 없음에도 전체 응시생의 절반 가까이 몰린 아랍어처럼 과목 쏠림과 왜곡 현상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는 분명하다.
--이번 개편안은 확정된 것인가.아니면 바뀔 수도 있나.
△이날 발표된 개정시안은 말 그대로 시안일 뿐 아직 확정된 안이 아니다.
교과부는 9월 중 권역별로 네 차례 정도 공청회를 열어 학생,학부모,교사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할 계획이다.하지만 마냥 끌 수도 없기 때문에 10월 말쯤에는 윤곽을 잡아 수능시험 기본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표) 수능 개편안 A형·B형 비교
과목 | 출제범위(잠정적인 예시) |
국어A형 |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과목당 기본단위(5단위)를 기준 으로 10단위 내외에서 출제 |
국어B형 | 2009 개정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과목당 기본단위(5단위)를 기준 으로 15단위 내외에서 출제 |
수학A형 | 수학Ⅰ, 미적분과 통계기본 (2012학년도 수능 ‘수리 나형’의 출제 범위와 유사) |
수학B형 | 수학Ⅱ, 적분과 통계, 기하와 벡터 (2012학년도 수능 ‘수리 가형’의 출제 범위와 유사) |
영어A형 | 국가영어능력평가의 3급 시험 수준과 유사하게 출제 |
영어B형 | 국가영어능력평가의 2급 시험 수준과 유사하게 출제 |
※ A형의 경우 현행 수능의 언어, 수리(나형), 외국어보다 출제범위는 줄이고 좀 더 쉽게 출제하여 수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각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범위가 10단위(자율학교 등의 필수 이수 단위) 수준이 되도록 추후 연구 조정 필요
※ B형의 경우,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중심으로 출제하고 현행 수능의 언어, 수리(가형), 외국어와 유사한 난이도 수준의 시험으로 출제하되, 각 시험의 구체적인 출제 범위는 추후 연구 조정 필요
※ 영어시험의 경우 듣기문항수 확대 : 17문항(34%) → 25문항(50%)
※ 각 교과별 출제내용 및 범위는 각 교과에서 추후 연구 조정 필요
(자료: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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