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끈 40억짜리 국새, 제조원가 200만원?

주목 끈 40억짜리 국새, 제조원가 200만원?

입력 2010-08-23 00:00
수정 2010-08-2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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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서울의 유명백화점에서 전시돼 화제가 된 40억원 상당의 판매용 국새가 인건비를 뺀 제조원가가 200만원 안팎에 불과한 옥새란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 전망이다.

23일 국새제작단원과 롯데백화점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 초 첫 백화점 정기 세일 기간인 1월 2∼18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는 한정 생산된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수퍼 리미티드 에디션(Super Limited Edition)’ 행사가 열렸다.

이 전시회에는 ‘대한민국 다이아몬드 봉황 국새’가 상품으로 나왔다.

백화점은 당시 백금에 다이아몬드를 사용한 40억원 상당의 제품으로, 대한민국 국새의 원형본이라고 소개해 주목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카탈로그에만 제품 사진을 싣고, 실제로는 금고에 보관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일부 고객에게만 이 옥새를 공개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민홍규씨가 준비를 해 왔으며 워낙 고가인 탓에 팔리지 않아 그가 다시 가져갔다”며 “당시 다이아몬드 국새를 어떻게 볼 수 있느냐는 전화 문의가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판매용 국새는 국새제작단에서 주물을 담당한 이창수씨가 제작했으며, 인조 보석으로 장식한 제조원가 200만원 상당의 옥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시 이 제품을 취급했다는 박모씨는 “해당 옥새는 이창수씨가 만들었다고 들었고 이씨와 올해 여름쯤 만나 대화하는 과정에서 40억 상당의 옥새가 아니란 것을 알았다”며 “지금 생각하면 백화점에서 한 달 동안 (전시에) 헛고생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수씨는 자신이 이 제품을 제작했다고 했으며 백화점에 ‘40억원 국새’로 전시된 사실은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다.

그는 “민씨의 의뢰로 청동 재질로 주물을 했고 인조 다이아몬드로 장식을 했다”며 “인건비를 제외하고 제조비로만 치면 200만원 정도 될 것 같다. 만약에 그 옥새가 40억 상당에 팔렸다면 정말 큰일”이라고 말했다.

또 “당시 그 제품이 백금을 소재로 했다고 소개된 것으로 들었다. 그런데 그 옥새를 백금이나 니켈로 도금해 백금처럼 보이게 할 순 있겠지만 백금 자체만으로는 주조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제품의 진위는 모르겠다. 보증서를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감정을 어떻게 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현재 ‘일본인 기업인에게 팔렸다’ ‘은행 비밀 금고에 있다’ ‘팔리지 않은 채 민씨가 모처에 보관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만 무성하고 어디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는 민씨의 해명과 옥새의 소재 등을 들으려고 경기도 이천시에 있는 그의 작업실과 서울 성북구의 자택을 찾고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그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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