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이하 한예조)이 출연료 미지급액의 해결을 요구하며 내달 1일부터 외주제작사 드라마에 대한 촬영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면서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가 파행 위기를 맞았다.
30일 방송 3사에 따르면 한예조가 1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방송사와 공동제작을 하거나 방송사가 자체제작하는 일부 아침극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드라마가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MBC TV ‘김수로’는 당장 이번 주 결방 위기에 처한다.이들 드라마는 각각 2일과 5일 방송분을 완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나머지 드라마들도 9월 둘째 주부터는 잇달아 결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파업참여율 어느 정도 될까=한예조는 방송 3사의 외주드라마 13작품 전부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비록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될 수 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가 모두 출연료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예조는 조합원 수가 1만 3천여 명이며 그 중 탤런트는 2천300여 명으로,이는 활동 중인 TV 연기자의 95%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배용준,장동건,장서희,김정은 등도 모두 조합원”이라며 “특히 조연급 연기자가 많아 출연진이 많은 사극이나 연속극의 경우는 촬영거부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파업 참여율이다.스타급 연기자의 경우 한예조에 가입하지 않은 연기자들이 상당수 있는 데다,무엇보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제작사들은 한예조가 문제를 삼은 출연료 미지급사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 드라마인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우리 회사는 지금껏 한 번도 출연료를 미지급하거나 연체해본 적이 없다.연기자들이 더 잘 안다.그런데 파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연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없으며 모두 드라마가 잘돼 합심하고 있어서 실제로 파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제빵왕 김탁구’ 역시 파업이 시작되면 내달 8일 방송부터 결방될 위기지만 제작사는 연기자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S 이응진 드라마국장은 “미지급한 제작사가 문제지 ‘제빵왕 김탁구’처럼 현재 방송 중인 제작사는 문제가 없는데 파업을 해서는 안된다.‘제빵왕 김탁구’의 파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조 “배우들 생존권 걸린 문제”=한예조는 이번 파업 결의가 배우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한예조의 김응석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임금체불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바로 스태프와 연기자들일 것이다.그동안 공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신중히 행동해 왔으나 방송 3사가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인기에 따라 출연료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다수 조연,단역,신인 연기자들은 회당 출연료가 몇십만 원에 불과한데,이를 받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것.
한예조는 “저가 발주로 방송사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외주 제작사와 스태프,연기자들의 고혈을 짜내 얻은 결과”라며 “방송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좋은 취지에서 외주제작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오히려 방송 3사가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파업결의를 선언했는데도 30일 현재 방송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내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의 상세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사·제작사 “고액 출연료는 왜 문제 안 삼나”=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이에 따른 한예조의 파업 결의는 무한경쟁,부실관리 속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국내 외주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이 문제의 핵심에 일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가 있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한 작품당 1억 5천만~2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데,절반 이상이 몇몇 스타급 배우의 출연료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한예조는 왜 고액 출연료는 문제 삼지 않느냐.옛날처럼 철저하게 등급제로 돌아가 출연료를 산정하자고 하면 응할 것이냐”며 “제작비의 절반 이상이 일부 연기자의 출연료로 지급되는 상황에서 제작사가 손해를 보지 않고 제작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KBS 이응진 국장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출연료가 문제다.시장 규모에 맞는 출연료를 요구해야지 과다한 출연료를 요구하는 몇몇 연기자 때문에 정작 제작비로 써야 할 돈이 없는 것 아니냐”며 “한예조는 왜 그런 문제는 지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가는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 때문에 결국 다른 연기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며 “출연료의 거품을 빼야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30일 방송 3사에 따르면 한예조가 1일 파업에 돌입할 경우 SBS TV ‘인생은 아름다워’처럼 방송사와 공동제작을 하거나 방송사가 자체제작하는 일부 아침극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모든 드라마가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특히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와 MBC TV ‘김수로’는 당장 이번 주 결방 위기에 처한다.이들 드라마는 각각 2일과 5일 방송분을 완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나머지 드라마들도 9월 둘째 주부터는 잇달아 결방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파업참여율 어느 정도 될까=한예조는 방송 3사의 외주드라마 13작품 전부에 대해 촬영거부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예조는 “비록 출연료 미지급이 발생하지 않은 작품이라도 향후 언제든지 미지급될 수 있다”며 “제작사와 방송사가 모두 출연료를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제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 한 촬영거부는 계속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한예조는 조합원 수가 1만 3천여 명이며 그 중 탤런트는 2천300여 명으로,이는 활동 중인 TV 연기자의 95%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한예조는 “배용준,장동건,장서희,김정은 등도 모두 조합원”이라며 “특히 조연급 연기자가 많아 출연진이 많은 사극이나 연속극의 경우는 촬영거부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파업 참여율이다.스타급 연기자의 경우 한예조에 가입하지 않은 연기자들이 상당수 있는 데다,무엇보다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의 제작사들은 한예조가 문제를 삼은 출연료 미지급사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최고 인기 드라마인 KBS 2TV ‘제빵왕 김탁구’의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측은 “우리 회사는 지금껏 한 번도 출연료를 미지급하거나 연체해본 적이 없다.연기자들이 더 잘 안다.그런데 파업을 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아직까지 연기자들로부터 연락을 받은 것이 없으며 모두 드라마가 잘돼 합심하고 있어서 실제로 파업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제빵왕 김탁구’ 역시 파업이 시작되면 내달 8일 방송부터 결방될 위기지만 제작사는 연기자들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BS 이응진 드라마국장은 “미지급한 제작사가 문제지 ‘제빵왕 김탁구’처럼 현재 방송 중인 제작사는 문제가 없는데 파업을 해서는 안된다.‘제빵왕 김탁구’의 파행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예조 “배우들 생존권 걸린 문제”=한예조는 이번 파업 결의가 배우들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입장이다.
한예조의 김응석 위원장은 “지난 2년 동안 제작사와 방송사를 상대로 미지급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왔으나 상황이 전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미지급이 관행이 되어 스태프와 연기자들의 숨통을 죄고 있다”며 “우리 사회에서 임금체불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이 바로 스태프와 연기자들일 것이다.그동안 공인이라는 시선 때문에 신중히 행동해 왔으나 방송 3사가 도를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인기에 따라 출연료의 격차가 하늘과 땅 차이로 벌어지는 상황에서 대다수 조연,단역,신인 연기자들은 회당 출연료가 몇십만 원에 불과한데,이를 받지 못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는 것.
한예조는 “저가 발주로 방송사는 막대한 이익을 얻었는데 이는 외주 제작사와 스태프,연기자들의 고혈을 짜내 얻은 결과”라며 “방송산업을 균형있게 발전시키자는 좋은 취지에서 외주제작 시스템을 도입했으나 오히려 방송 3사가 이를 악용해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한예조의 문제갑 정책위의장은 “파업결의를 선언했는데도 30일 현재 방송사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며 내달 1일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의 상세한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방송사·제작사 “고액 출연료는 왜 문제 안 삼나”=출연료 미지급 사태와 이에 따른 한예조의 파업 결의는 무한경쟁,부실관리 속에서 앞만 보고 달려온 국내 외주제작 시스템의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방송사와 제작사들은 이번 사태의 원인과 책임을 놓고 각기 다른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이 문제의 핵심에 일부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가 있다는 데는 한목소리를 냈다.미니시리즈 드라마의 경우 한 작품당 1억 5천만~2억 원의 제작비가 드는데,절반 이상이 몇몇 스타급 배우의 출연료로 지급된다는 것이다.
SBS 허웅 드라마국장은 “한예조는 왜 고액 출연료는 문제 삼지 않느냐.옛날처럼 철저하게 등급제로 돌아가 출연료를 산정하자고 하면 응할 것이냐”며 “제작비의 절반 이상이 일부 연기자의 출연료로 지급되는 상황에서 제작사가 손해를 보지 않고 제작할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KBS 이응진 국장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출연료가 문제다.시장 규모에 맞는 출연료를 요구해야지 과다한 출연료를 요구하는 몇몇 연기자 때문에 정작 제작비로 써야 할 돈이 없는 것 아니냐”며 “한예조는 왜 그런 문제는 지적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드라마제작사협회도 “수천만 원에서 1억 원까지 가는 스타급 연기자의 출연료 때문에 결국 다른 연기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 것”이라며 “출연료의 거품을 빼야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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