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초등생 사망 사건 코치 체벌이 원인인듯

축구부 초등생 사망 사건 코치 체벌이 원인인듯

입력 2010-10-07 00:00
수정 2010-10-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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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파주 A초등학교 축구부서 체벌을 받은 뒤 숨진 초등생의 사망원인이 뇌출혈인 것으로 밝혀져 체벌에 의한 사망에 무게를 두고 수사중이다.

 이 사건을 수사중인 경기도 연천경찰서는 7일 파주 A초교 축구부 소속 5학년 B(11)군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부검을 의뢰한 결과 사망 전 두개골 골절로 인한 피하출혈 외에 별다른 사망원인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학교 축구부 C코치의 체벌이 B군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C코치와 축구부원 등 목격자,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당시 상황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C코치는 지난달 18일 숨진 B군과 패스문제로 다툰 다른 축구부원 1명을 대나무로 머리와 엉덩이를 각각 한 대씩 때린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경찰은 B군이 동료와 다툰 뒤 체벌을 받았고 사망 전 구토증세를 일으킨 점을 감안해 사망원인을 다툼과 체벌,음식물 등 3가지 가능성에 대해 모두 조사했다.

 경찰은 체벌 전 학생간 다툼은 말싸움과 어깨를 밀치는 정도여서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음식물에서도 특별한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에 따라 보강수사를 거쳐 체벌이 직접적인 사인으로 확인될 경우 8일께 C코치에 대해 폭행치사 등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C코치는 초등학교와 정식 계약한 것이 아니라 학부모에 의해 고용돼 축구부를 지도했으며,B군은 지난달 18일 C코치로부터 체벌을 받은 뒤 축구시합에 참가하고 집으로 돌아와 두통과 구토 증세를 보이다 다음날인 19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A초교는 정식 코치인 D코치가 지난 7월과 2월 축구대회 기간과 동계훈련 때 축구부원을 체벌,교육청으로부터 경고를 받는 등 축구부원에 대한 상습체벌이 있었던 드러났다.

 교육청 관계자는 “당시 체벌이 심했던 것으로 확인돼 학교 행정실장과 동문회장,축구후원회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재발시 축구부를 해체하는 등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같은 코치는 아니지만 축구부에서 다시 체벌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경찰 수사가 끝나는 대로 감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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