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포기 속출···인천 새우젓 상인 ‘울상’

김장 포기 속출···인천 새우젓 상인 ‘울상’

입력 2010-10-08 00:00
수정 2010-10-0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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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 폭등으로 김장을 아예 포기하는 사람이 늘면서 연중 최대의 성수기를 맞은 인천지역의 ‘새우젓 상인들’이 판매부진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8일 경인북부수협과 소래포구 등지의 새우젓 상인들에 따르면 전남 목포시,신안군과 함께 전국 3대 새우 산지로 꼽히는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올해 9월에 잡은 새우로 담근 ‘추젓’과 음력 5월과 6월에 담근 ‘오젓’,‘육젓’이 속속 출하되고 있다.

 강화 연안 새우젓이 본격 출하되면서 강화도에 있는 이 수협 위판장에서는 지난 9월29일부터 매주 수요일 새우젓 경매가 열리고 있다.

 지난 6일 경매에서는 새우젓 1천500여 드럼(1드럼은 200㎏)이 나와 드럼당 평균 57만9천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년 중 새우젓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9월 중순께 드럼당 평균 22만6천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새우젓 가격이 오른 것은 올해 계속된 폭염에도 바닷물 온도가 오르지 않는 이상저온과 해파리 등장에 따른 출어일수 부족으로 생새우 어획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새우젓의 소매가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사상 유래 없는 배추값 폭등으로 김장을 늦추거나 아예 포기한 시민들이 속출하면서 상인들이 김장용 새우젓 가격을 올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김장을 하려고 해도 배추 20포기,새우젓 1㎏을 포함한 4인 가족 기준 김장비용이 20만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인들이 새우젓 가격을 작년 시세로 거의 동결한 것이다.

 수도권 최대 젓갈 판매지인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인천 강화 추젓은 kg당 5천원~1만5천원,소래 오젓은 kg당 5천원~1만5천원,전남 신안군 지도 육젓은 kg당 2만5천~4만원에 팔리고 있다.

 상인들은 “배추값이 오르면서 새우젓을 사러 오는 손님이 작년 대비 최고 절반가량이 줄면서 시장이 예년에 비해 썰렁한 편이다”라며 시름을 호소했다.

 소래포구에서 12년 가까이 젓갈점포를 운영해온 장모(40)씨는 “이맘때면 강원도 지방을 시작으로 김장용 새우젓을 사러오는 손님이 끊이지 않았는데 올해는 손님이 40% 이상 줄어 매출에 타격이 크다”라며 “1㎏에 1만원을 받아야 하는 강화 추젓을 5천원에 팔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중순까지도 김장비용이 내려가지 않으면 김장을 포기하는 사람이 늘 것이고 그렇다보면 그나마 있던 새우젓에 대한 문의조차 없어질 것”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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