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시부트라민’ 국내서도 판매중지 검토

살 빼는 약 ‘시부트라민’ 국내서도 판매중지 검토

입력 2010-10-11 00:00
수정 2010-10-11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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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이어 미국이 9일(현지시간 8일) 심장발작과 뇌졸중 등 부작용이 보고된 시부트라민 성분의 살빼는 약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당 약품을 시판 중인 국내 보건당국도 이의 판매 중지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다. 시부트라민 성분의 살 빼는 약은 지난해 국내시장 매출 규모 1011억원을 기록했다.

식약청은 비만치료제인 시부트라민의 안전성 재검토에 착수한다고 10일 밝혔다. 미 식품의약청(FDA)이 시부트라민 시장 철수를 권고했고, 미국 애보트사(시부트라민 성분 ‘리덕틸’ 제약업체)도 이에 동의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오는 13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향후 조치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시부트라민 성분의 비만치료제는 유럽의약품청(EMA)이 미 애보트사와 함께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뇌졸중, 말초동맥 질환 등 심혈관계 질환자 9804명을 대상으로 안전성 시험을 실시한 결과, 위약군보다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성이 1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유럽에서는 올 1월 시부트라민 판매가 중단됐다. 그러나 미국 FDA가 시판 유지를 결정하자 식약청도 지난 7월 “이 시험에서 치명성이 있는 위험의 유의미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미국의 결정을 따랐다. 그러다 미 FDA가 시판 중단을 권고하자 식약청도 안전성 재검토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강아라 사무국장은 “안전성 문제가 발생한 시부트라민에 대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연구조사를 해야 할 보건당국이 손 놓고 미국의 결정만 따르는 것은 국민 건강에 무책임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2010-10-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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