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었던’ 방통위 ‘성접대’ 다시 수면위로?

‘죽었던’ 방통위 ‘성접대’ 다시 수면위로?

입력 2010-10-17 00:00
수정 2010-10-17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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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방통위에 ‘태광장학생’ 소문”…檢,태광 회장 주초 소환

태광그룹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이형곤 부장검사)는 이호진(48) 태광그룹 회장이 케이블TV 사업 확장 로비를 위해 방송통신위원회와 청와대에 조직적으로 인맥 관리를 했다는 일부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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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광그룹 비자금ㆍ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16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회장의 사무실이 위치한 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태광그룹 비자금ㆍ로비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가 16일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의 개인 사무실과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이회장의 사무실이 위치한 그룹 계열사인 흥국생명 광화문 사옥.
연합뉴스
검찰이 확보한 진술은 ‘이 회장 측이 방통위와 청와대에 우호적인 인사를 만들려고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추천해 각종 작업을 벌였다’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태광 관련 의혹의 중심에 있는 이 회장을 이르면 주초에 소환,차명주식 등을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유선방송사업 인수로비 의혹,편법 상속·증여 의혹 등을 일괄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 해 3월 태광그룹 계열 티브로드 팀장이 청와대 행정관과 방통위 뉴미디어 과장을 상대로 벌인 이른바 ‘성접대 사건’에 대한 재수사도 검토 중이다.

 국내 1위의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티브로드를 소유한 태광그룹은 2008년 말 방통위가 방송법 시행령을 개정해 전국 권역의 소유 제한을 완화하자 바로 경쟁 MSO인 큐릭스를 인수했다.

 당시 큐릭스는 공격적인 영업으로 수도권에 많은 가입자를 유치해,IPTV와 경쟁으로 고급화 전략을 추구하던 유선방송사업자들 사이에 최고의 매물로 꼽히던 회사였다.

 이와 관련,이 회장의 외사촌인 이모씨가 2008년부터 청와대에서 매체·여론 담당 행정관으로 일한 경력이 있어 로비와 관련한 의혹을 받고 있다.이씨는 경찰에 홍보지침 이메일을 보냈다는 논란이 일어 작년 2월 사직했다.

 한 대형 MSO 관계자는 ”2008년 태광이 큐릭스를 인수하던 무렵 태광 측이 학벌과 인맥이 좋은 직원을 통해 방통위,청와대와 돈독한 관계를 맺으려 했다는 얘기가 많이 돌았다“고 당시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 회장이 친척과 지인 등 우호적 인사를 방통위와 청와대에 직접 진출시킨다는 계획에 따라 속칭 ‘태광 장학생’을 심는 작업을 벌인다는 소문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방통위 관계자는 ”위원회 내부에 태광 측과 인연이 있는 직원은 없는 것으로 안다.기업의 인맥관리가 업무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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