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알프스’ 청양…성매수 사건으로 뒤숭숭

‘충남의 알프스’ 청양…성매수 사건으로 뒤숭숭

입력 2010-12-08 00:00
수정 2010-12-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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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 황당하고 부끄럽기 그지 없습니다.”

 도립공원 칠갑산을 끼고 있어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며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청양에서 90여명의 성매수 남성이 경찰의 수사로 적발된 이후 지역 사회가 후폭풍으로 술렁이고 있다.

 8일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이번 사건으로 가뜩이나 군세가 열악한 청양이 성매매 고장으로 낙인찍혀 지역발전에 큰 장애가 될 것을 우려하면서 성매수자들을 강력히 처벌해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근 청양경찰서는 청양읍내 한 유흥주점에서 여종업원 6명을 고용해 126회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와 여종업원,성매수 남성 등 100명을 검거했다고 발표했다.

 경찰 수사 결과 1회당 20만원의 화대를 주고 성매매를 한 남성은 모두 92명으로,이 가운데 공무원도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의 수사를 진행한 경찰은 성매매 남성 전원을 불구속 입건했으며,조만간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관련 공무원에 대해서는 비위사실을 해당 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경찰이 처음 이 사건을 접한 것은 “여관에 접대부와 함께 손님이 투숙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해 사실 관계가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경찰에 압수된 이 업소의 일일 매상 장부에는 지난 7월 26일부터 9월 16일 사이에 2차를 나간 손님들의 성매매 사실이 표시돼 있었다.

 성매매 사실을 부인하는 남성들에게는 카드명세서와 금융계좌,통화내용 등을 증거자료로 들이밀어 부인할 수 없도록 했다.

 청양읍에는 이와 유사한 유흥주점이 모두 5개가 영업 중이다.

 청양읍에서 만난 한 주민은 “한 업소에서 밖으로 드러난 성매매 사실이 불과 두 달이 못돼 90여명인데,드러나지 않은 타 업소의 성매매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내가 ‘당신도?’라며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때 눈을 어디에 둬야 할 지 모르겠다”고 곤혹스러워 했다.

 청양군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연루된 공무원에 대해서는 재판이 종결되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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