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띠, 대입 못지않은 유치원 진학 경쟁

황금돼지띠, 대입 못지않은 유치원 진학 경쟁

입력 2010-12-09 00:00
수정 2010-12-09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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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에 태어나 내년에 만4세가 되는 어린이들이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대학입시 못지않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07년은 입춘이 두 번 있어 결혼하면 좋다는 쌍춘년(雙春年.2006년) 이듬해인데다 태어난 아기가 부자가 된다는 ‘황금돼지 해’여서 출생아가 평년보다 10%가량 많았기 때문이다.

 9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7년 부산지역 신생아수는 2만8천223명으로 전년도(2만5천673명)보다 2천550명(9.9%) 많았고,지난해(2만5천110명)보다는 3천113명(12.4%) 많았다.

 이렇게 많이 태어난 황금돼지띠들이 내년부터 유치원에 진학하고,지난달 말부터 유치원별로 원아모집을 시작했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집에서 가깝고,평판이 좋은 유치원에 자녀를 보내려고 동분서주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의 한 유치원은 내년에 30명이 정원인 5세반을 1개 늘려 4개를 개설하기로 했지만,최근 지원자가 너무 많이 몰려 결국 추첨을 했다.

 이 때문에 추첨결과에 따라 학부모들의 희비가 교차했고,심지어 일부 학부모는 자녀가 이 유치원에 다닐 수 없게 되자 눈물을 흘리기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부산 동래구의 한 유치원도 지난달 말 원아모집을 시작하자마자 정원이 다 차는 바람에 조기에 모집을 마감했고,동래구의 또 다른 유치원도 황금돼지띠 원아모집이 끝난데다 대기자도 많아 더 상담을 받지 않기로 했다.

 부산 해운대구의 한 유치원도 최근 5세반 원아모집이 끝나 대기자를 받고 있지만,입학은 장담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 유치원 관계자는 “5세반을 평년보다 늘였는데도 아이들이 많아서인지 원아모집이 조기에 마감됐다.”라면서 “마감후에도 학부모들의 문의전화가 끊이지 않아 사정을 설명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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