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 피란민, 김포 임시거처로 1차 이주

찜질방 피란민, 김포 임시거처로 1차 이주

입력 2010-12-20 00:00
수정 2010-12-2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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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 인천의 찜질방 등에 머물던 연평주민들이 19일 경기 김포시 임시거처로 이주했다.

주민들은 오후 3시부터 버스와 화물차 등을 이용해 임시거처가 마련된 양곡3지구 LH아파트로 옮겼으며 일부는 김포 현지에서 합류했다.

입주대상은 피란 연평주민 가운데 LH아파트 입주를 희망한 1046명(125호)이며, 이날 임대 약정서를 체결한 887명(114호)이 1차로 입주했다. 이들은 두달간 이곳에 머물면서 향후 연평도 복귀에 필요한 준비와 생업 피해 보상 협의 등에 나서게 된다. 협의 등이 여의치 않을 경우 거주기간이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김포로 가지 않는 일부 주민은 연평도로 돌아가거나 친척집 등에서 기거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찜질방 생활을 접는 것에 대해 안도했지만 한편으론 막막한 미래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이었다. 김한성(83)씨는 “가라니까 가는 거지 좋을 것이 없다. 제일 가고 싶은 곳은 집이다.”라고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김모(74·여)씨는 “지긋지긋한 찜질방을 떠나는 게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내 가족하고만 사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하고 같이 살아야 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연평도로 들어가는 주민도 있었다. 변진식(66)씨는 “집이 유리창 조금 깨진 정도여서 고친 후에 들어가서 살 생각”이라면서 “김포로 가는 사람이든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이든 다들 개운해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연평도 피란민을 돕기 위한 각계 온정이 몰려들어 옹진군이 접수한 구호금이 24억여원에 달했다. 100여종, 12만여점의 구호품도 전달됐다. 배식, 청소 등 봉사활동을 펼친 단체는 48개, 2026명으로 집계됐다.

김학준·이민영기자 kimhj@seoul.co.kr
2010-12-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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