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장기화’…강원 초긴장 속 피로감 누적

구제역 ‘장기화’…강원 초긴장 속 피로감 누적

입력 2010-12-20 00:00
수정 2010-12-2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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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방역 당국이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초긴장 상태에서 최고조의 방역을 시행하고 있으나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축산농가와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일 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54개 이동통제초소에서 공무원 1명과 유급 인력 2명 등 모두 500여명이 3교대로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방역 요원들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컨테이너 박스에서 소형 전열기기 1대에 몸을 녹이며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등 악전고투하고 있다.

 특히 도내 고속도로 25곳의 IC에서 운영 중인 이동통제초소에서는 하이패스 구간 통과 차량이 속도를 제대로 줄이지 않는 일이 빈번해 위험부담을 안고 방역에 나서고 있다.

 또 업무가 몰리는 연말인데다 상당수 공무원이 산불 감시 활동에 배치되면서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여직원까지 교대 근무에 투입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철원지역 축산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경기도의 업체에서 생산한 사료를 사용했으나 구제역 발생으로 공급이 중단되면서 사료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철원지역 일부 축산농가들은 경기지역에서 생산한 기존의 사료 대신 농협에서 제공하는 사료를 사용하고 있으나 소들이 바뀐 사료를 잘 먹지 않는데다 자칫 탈이 날 우려가 있어 걱정이라며 답답해하고 있다.

 또 도내 가축시장이 폐쇄되면서 송아지 거래도 원활하지 않아 농가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

 도는 송아지 판매 또는 구매를 희망하는 농가가 지역축협에 신청하면 축협직원과 우상인,한우농가 대표가 적정가격을 제시,매매 당사자가 최종 합의해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 송아지 매매알선제를 시행하는 가운데 현재 940건이 접수됐지만,실제 거래는 413건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구제역이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아 경계수위를 최고단계로 높이는 한편 이동통제초소 운영을 위해 도 예비비 11억5천만원,시.군비를 더해 모두 30억원을 투입했다”며 “통제초소 방역 활동 등을 꾸준히 점검,안전사고를 예방하면서 구제역 차단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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