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게임중독 패륜…20대 엄마 두살 아들 살해

또 게임중독 패륜…20대 엄마 두살 아들 살해

입력 2010-12-22 00:00
수정 2010-12-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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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에 빠져 지내던 20대 여성이 두 살난 아들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22일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두 살배기 아들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모(27.여)씨는 하루 평균 8~10시간 이상 온라인 게임을 할 정도로 게임에 중독돼 있었다.

 김씨는 지난 18일에도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 다가구주택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오전 내내 게임을 하던 중 아들이 방바닥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아들을 주먹과 발로 수차례 폭행한 뒤 목을 졸라 숨지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중국집 배달원으로 일하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방 안에서 온종일 인터넷 게임에 열중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주로 즐긴 게임은 자신이 속한 세계를 지키려고 상대 진영과 전투를 벌이는 폭력성이 짙은 게임이었다는 것.

 경찰 관계자는 “김씨에게는 숨진 두살 아들 밑으로 돌 지난 아들도 있었지만 식사를 챙겨주지 않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말했다.

 이따금 빵이나 과자로 끼니를 대신했으며 제대로 된 식사는 밤늦은 시각 일터에서 돌아온 남편이 시켜주는 배달 음식이 전부였다는 것.

 이웃 주민들은 “김씨는 집에서 거의 나오지 않았고 가끔 음료수나 과자 같은 것을 사기 위해서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남편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온종일 게임에만 매달려 있는 아내에게 게임을 그만둘 것을 종용했지만 듣지 않았고 이 일로 두 사람 사이에서는 자주 고성이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씨가 아들을 살해하는 참극이 빚어졌고 퇴근해 집에 돌아와 사건을 알게 된 남편이 수차례에 걸쳐 아내에게 자수를 권유했지만 듣지 않자 결국 자신의 누나에게 말해 사건 발생 사흘만에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아이를 낳았다는 이유로 아들을 평소에도 때렸고 이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평상시에도 게임에 빠져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않은 점 등을 토대로 게임 중독과 범행과의 관련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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