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性사기’ 성매매 뒤 돈 봉투 바꿔치기해 도주

‘신종 性사기’ 성매매 뒤 돈 봉투 바꿔치기해 도주

입력 2012-01-12 00:00
수정 2012-01-12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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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경찰, 30대男 구속 “10~20대 피해자 확인된 것만 45명”

성매매 대가로 준 돈 봉투를 빈 봉투로 바꿔치는 수법으로 10~20대 여성 수십명을 울린 신종 30대 성(性)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도 의정부경찰서는 12일 송모(36ㆍ무직)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송씨는 지난해 11월16일 오후 10시께 서울 동작구의 한 모텔에서 A(20)씨에게 30만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네고 성관계를 했다.

A씨가 화장실에 간 틈을 타 송씨는 잽싸게 A씨의 가방 안에 들어 있는 ‘진짜 돈 봉투’와 종이만 잔뜩 든 ‘가짜 돈 봉투’를 바꿔치기했다. 송씨는 화장실에서 나온 A씨에게 “먹을 것을 사오겠다”고 말한 뒤 나와 그대로 달아났다.

송씨는 피해 여성들의 눈앞에서도 감쪽같이 돈 봉투를 바꿨다.

송씨는 지난해 12월25일 인천시 부평구의 한 건물에서 B(16)양을 만나 돈 봉투에 들어 있는 돈을 보여주며 안심시킨 뒤 성매매 비용을 흥정했다.

송씨는 대화가 무르익으면 뒷짐을 지는 척하며 ‘진짜 돈 봉투’를 뒷주머니에 준비해 놓은 ‘가짜 돈봉투’와 잽싸게 바꿔치기했다. B양은 종이만 든 두툼한 봉투를 받아 그대로 가방에 받아 넣었다.

이처럼 송씨에게 걸려든 여성들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최근까지 27개월간 확인된 것만 무려 45명에 달하는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피해 여성 가운데 30여명은 중ㆍ고교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송씨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돈이 필요한 10~20대 여성들을 물색했으며, 소형 몰래 카메라를 갖고 다니며 예쁘장한 피해자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대포폰으로 성매매 여성들과 연락을 취해 경찰 추적을 피했다.

경찰은 비슷한 수법의 범행이 잦다는 첩보를 입수한 뒤 피해자를 접촉해 지난 3일 인천에서 송씨를 붙잡았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피해자 대부분이 ‘돈 봉투를 바꿔치기하는 게 얼마나 빠른지 도저히 알아챌 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고 전했다.

경찰은 송씨의 통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더 많은 여성과 접촉한 것으로 나타나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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