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열기 결국 진실게임?

‘돈봉투’ 열기 결국 진실게임?

입력 2012-01-14 00:00
수정 2012-01-14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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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6개월 지난데다 통화기록 등 물증도 없고 전달·지시한 사람 못찾고

‘돈을 받은 사람은 있는데, 전달자와 지시한 윗선은 없다.’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와 관련, 지금까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은 사람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 같은 결론이 나온다.

돈 봉투를 둘러싼 의혹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돈을 받았다는 폭로가 나왔고, 곧이어 해당 인사들의 명단이 검찰에 제출됐다. 그런데도 의혹 당사자들은 하나같이 버티고 있다. 고승덕 의원 측에서 300만원을 되돌려받은 사람으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고명진씨나 한나라당 지역구 구의원 5명에게 200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안병용 한나라당 은평갑 당원협의회 위원장도 “나는 아니다.”며 단호하게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이 안 위원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사건 발생 후 3년 6개월이 지났다. 전화 통화기록은 남아 있지도 않고, 돈 봉투 등 물증은 사라지고 없다. 폭로자의 일방적 진술과 목격자인 여직원의 인상착의 설명이 드러난 팩트의 전부다. 검찰도 이들의 주장이 황당하고 때로는 터무니없다고 받아들이지만 결정적 증거를 찾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위 돈 봉투 사건의 윗선과 배후로 지목된 박희태 국회의장과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은 “만난 적도 없고, 말을 섞어 본 적도 없다.”며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고 있다. 전당대회 후보 당사자나 캠프의 상황실장이 모든 상황을 부인하고 있는 마당에 보좌관이나 비서가 먼저 나서 폭로할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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