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는 누가보나’ 태풍휴교에 맞벌이부부 비상

’애는 누가보나’ 태풍휴교에 맞벌이부부 비상

입력 2012-08-28 00:00
수정 201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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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ㆍ초교 휴업에 “연차 낼 수 밖에”

태풍 볼라벤의 영향으로 전국 상당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28일 휴업하기로 하면서 맞벌이 부부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27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태풍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28일 전국 유치원과 초등학교 대다수가 임시 휴업에 들어간다.

강한 바람과 강우로 등ㆍ하교 시 아이들에게 안전사고가 일어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이들을 맡길 데가 없는 맞벌이 부부들이다. 학교는 쉬지만 직장은 그대로 근무하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치원에 다니는 5살과 6살 자녀를 둔 ‘워킹맘’ 김모(37ㆍ여)씨는 “출근은 그대로 하는데 유치원만 휴원하면 우리 아이는 대체 누가 돌봐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집에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 보니 김씨 아이들은 유치원 종일반에 맡겨두고 겨우 직장 생활을 하는 형편이었다.

김씨는 “아침에 유치원에서 휴원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여기저기 아이 맡길 곳을 알아보는 중인데 여의치 않다”며 “할 수 없이 내일 회사 눈치를 보고 연차를 쓸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6살짜리 유치원생 아들을 둔 맞벌이 부부 남편 이모(40)씨도 걱정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씨 아내는 직장일로 바빠 휴가를 낼 엄두조차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씨는 “남자가 아이 때문에 연차를 내겠다고 하면 탐탁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가 많다”며 “어쩔 수 없이 휴업을 하더라도 학교나 유치원에서 최소한의 유아ㆍ탁아 역할은 유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5살짜리 유치원생 딸을 둔 맞벌이 회사원 김모(38ㆍ여)씨는 시댁에 아이를 맡길 수 있어 그나마 형편이 낫다.

김씨는 “출근길에 시댁에 들러 아이를 맡길 예정”이라며 “대형 태풍이라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겠지만 직장맘과 맞벌이 부부를 배려하지 않은 교과부와 교육청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유아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많은 탓에 직장에서는 부랴부랴 연차 휴가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원 한모(39ㆍ여)씨도 “아들(6살)의 유치원이 휴원한다는 말에 하루 휴가를 냈다”며 “주위에 봐줄 사람이 없으니 어쩔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아이를 종일 맡아주는 ‘에듀케어’ 운영 유치원은 수업은 안 하더라도 아이는 맡아서 돌봐줄 수 있도록 안내했다”며 “다만 아이의 등하교 안전을 부모가 책임져야 하는 부분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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