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닌 만점”…새벽부터 열띤 수능 응원전

“언닌 만점”…새벽부터 열띤 수능 응원전

입력 2012-11-08 00:00
수정 2012-11-0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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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학생 후배, 밤샘 추위 견디며 자리 선점 경쟁재치만점 플래카드로 선배 응원…수험생에 거수경례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8일. 11월의 한기도 시험을 향한 수험생, 재학생 후배, 학부모, 선생님들의 열정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시험장 교문 앞은 수험생들에겐 불안과 긴장감이 엄습하는 공간이지만 또 한편으로 자신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는지 느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교육청 제18지구 제1시험장인 휘문고에서는 서울고, 영동고, 서초고 학생 50여명이 정문 앞 좋은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전날부터 진을 치고 있었다.

교복 차림으로 밤샘 추위를 견딘 이들은 아침 6시부터 구호를 외치며 응원을 시작했다.

서울고 학생회장인 김성중(17)군은 “매년 수능 치르는 선배들을 학교 전통 구호 ‘꼰데스’와 거수경례로 응원하는 것이 우리 학교의 전통”이라며 “많이 추웠지만 오늘 고생할 선배들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전날 오후 6시부터 기다렸다”고 말했다.

영동고 학생 10여명은 남학생들이 좋아하는 여자 연예인의 사진에 ‘누나가 대학교에서 기다릴게’, ‘누나는 수능 잘 친 남자가 젤 멋있더라’ 등의 구호를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선배들을 응원했다.

경복고 정문 앞에는 용산고, 동성고, 중경고, 장충고에서 나온 재학생들이 북, 플래카드, 깃발, 간식 등을 준비해 수험생들을 기다렸다.

이날 시험장에 1등으로 등장한 용산고 수험생 백모(18)군은 “후배들의 패기 넘치는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면서 “시험을 잘 볼 수 있을 거 같다”며 활짝 웃었다.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앞은 경기상고, 경기여상,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학생들이 오전 6시부터 모여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성동글로벌경영고등학교 여학생 30여명은 교복을 입은 채 ‘언닌만점’ 등 피켓을 들고 선배들의 선전을 기원했다.

수능을 보는 여자 선배들을 응원하러 온 남자 후배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상고 1~2학년 남학생 10여명은 모 개그프로그램의 유행어를 딴 ‘수능 잘 보면 오백원’, ‘2호선 타면 안되겠니’등의 문구가 적인 색색의 플래카드를 교문 앞에 붙여놨다.

경기상고 1학년 원모(17)군은 “여자 선배들이 시험을 보는 풍문여고에는 남자후배들이, 남자 선배들이 시험을 보는 경신고등학교에는 여자 후배들이 응원을 나갔다”며 웃었다.

숙명여고 앞에는 오전 6시께부터 서문여고, 중대부고 등에서 나온 학생 60여명이 수험생 선배들을 맞았다.

이들은 두 줄로 길게 늘어서 길을 만들고 “선배님 수능 대박 나세요”를 외치며 큰절을 하기도 했다.

압구정고에서는 진선여고, 청담고 등에서 나온 후배 학생들이 담요를 두르고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다.

진선여고 김모(18)양은 ‘옴마니밧메훔’이라고 적힌 피켓을 보여주면서 “우리 학교가 불교학교인데 옴마니밧메훔은 불교에서 모든 게 잘 되라는 의미”라면서 “선배들 수능 다 잘 봤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양정고에 시험을 치르러 온 재수생 주모(19)씨는 “1년간 기숙학원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면서 “모두 고생한 만큼 잘 보기를 바라며, 그 중에서도 내가 제일 잘 쳤으면 좋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교문 앞에선 응원 나온 학부모와 교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압구정고 앞에서 만난 학부모 김향순(48·여)씨는 “차로 데리고 오면서 부담 줄까 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시험 끝나고 자유를 만끽하라고 데리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5분만 있다가 갈 것이라고 했던 김씨는 30분 넘게 자리 뜨지 못했다.

휘문고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떨지 말고 잘 보라고 이야기했는데 들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내가 떨린 것인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시험장 주변에는 부모는 물론이고 형제·자매가 총출동한 가족도 종종 보였다.

제자들을 붙잡고 일일이 악수하고 포옹한 진선여고 정극상 진학부장은 “학생들 응원하러 집에서 5시에 나왔다”면서 “열심히 준비한 만큼 제자들이 한 문제라도 더 맞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산고 고3 부장을 맡고 있다는 김홍기(57) 선생님은 “3년 동안 고생했으니 실력발휘만 제대로 하고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고사장에는 유명 커피 브랜드들이 대거 출동, 커피와 손난로를 나눠주기도 했고, 인근 동사무소 부녀회 사람들도 나와 수험생들을 격려했다.

오전 8시를 넘어 입실 제한 시간이 임박하자 경찰 112차량, 사이드카, 해병대 수송차량 등이 줄줄이 등장했다. 차에서 내려 북적거리는 교문 앞 시선을 한몸에 산 수험생들은 멋쩍게 시험장으로 뛰어들어갔다.

이날 고사장 주변에는 수험생을 데려다 주려는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시험장 정문이 닫히자 교문 앞은 학부모들의 기도장으로 돌변했다. 철재 정문 사이로 손을 모으고 자녀가 1점이라도 더 획득하기를 기원하는 모정은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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