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골’ 어르신 점퍼에 시설 아동 연주복까지 대학생 재능기부 3년

‘냉골’ 어르신 점퍼에 시설 아동 연주복까지 대학생 재능기부 3년

입력 2014-01-02 00:00
수정 2014-01-02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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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대 의상 전공 학생들 온정

“재능기부는 받는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과 내가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야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 ‘터치(TOUCH)’에 참여한 건국대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행복나무 소년소녀 합창단’ 소속 아이들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단복의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건국대 제공
프로젝트 ‘터치(TOUCH)’에 참여한 건국대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들이 ‘행복나무 소년소녀 합창단’ 소속 아이들에게 직접 만들어 선물한 단복의 옷매무새를 만지고 있다.

건국대 제공
건국대 의상디자인 전공 학생들로 구성된 동아리 ‘터치’가 3년째 소외된 이웃에게 재능기부를 하며 추운 겨울을 훈훈하게 만들고 있다. 의상디자인 전공 1~4학년 학생 40~50명이 모인 ‘터치’는 2011년부터 ‘우리의 손짓이 당신의 희망을 터치합니다’라는 슬로건 아래 재능기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터치’가 재능기부를 한 곳은 ‘행복나무 소년소녀 합창단’이다. 3개월간 주말까지 반납하며 고생한 끝에 합창단원 31명에게 조끼·치마·망토 등의 남색 단복을 전달했다. 이 합창단은 서울·경기 지역의 소규모 아동보호시설 ‘그룹홈’에서 생활하는 학생들로 구성됐다. 김승민(24·의상디자인 4학년)씨는 “터치에 참여한 학생들도 모두 바쁘다 보니 함께 모여 작업할 시간이 부족했고 몇몇 아이들은 옷 선물을 받는 걸 내켜 하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다”며 “계속 만나 보니 마음을 열어 연습이 끝난 뒤 나오는 간식을 건네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프로젝트 첫해에는 학교 인근 독거노인에게 패딩점퍼 30벌을, 2012년엔 청각 장애우로 구성된 클라리넷 합주단 ‘사랑의 달팽이’에 연주복을 만들어 선물한 바 있다.

터치의 목표는 재능기부 활동이 대학 문화 속에 정착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김주영(25·의상디자인 4학년)씨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보니 보람을 많이 느낀다”면서 “재능기부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4-01-02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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