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에 거주하는 김덕찬(19·원광고), 덕현(19·남성여고), 주현(16·남성여중) 삼 남매는 16일 익산시에 성금 350만원을 기탁했다. 성금은 삼 남매가 유치원 때부터 15년간 용돈과 세뱃돈을 아껴 돼지저금통에 모아 온 것이다. 이들은 어릴 때부터 저축하는 습관을 길렀다. 해마다 저금통이 꽉 차면 은행에 저축하는 것을 반복해 적지 않은 돈을 모았다.
쌍둥이인 덕찬, 덕현 남매는 “올해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모님이 등록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을 드릴까 생각했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뜻깊은 일을 하고 싶어 성금 기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 남매는 선행을 실천한 뒤 끔찍한 악플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의 미담이 알려지자 곧바로 악성 댓글이 꼬리를 물었다. 악플러들은 “대학 갈 때 자기소개서 스토리 짜라고 부모가 쥐여 줬겠지”, “스펙 하나 늘었다”, “입시를 위한 꼼수”라며 이들의 선행을 헐뜯고 있다.
악플은 메마른 사회에 선행의 따뜻함을 알린 삼 남매의 행동을 ‘다른 무언가’를 위한 가식적인 일로 평가 절하했다. 그뿐만 아니라 삼 남매의 선행을 트집 잡아 우리 사회의 건강한 기부문화에 재를 뿌렸다.
다행인 것은 많은 누리꾼들이 “어린 삼 남매의 행동에 감동받았다. 왜곡된 시선을 거둬라”며 악플러들에게 이성적으로 바라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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