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부안도 고병원성 AI 확진… 사상 첫 ‘스탠드 스틸’ 발동

입력 2014-01-20 00:00
수정 2014-01-20 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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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북, 광주광역시 대상 20일까지 축산 이동 올스톱… 가금류 총 9만마리 살처분

전북 고창군에 이어 부안군에서도 똑같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AI가 전국으로 퍼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AI의 전국 확산을 막기 위해 사상 처음으로 전남·북, 광주시 등 호남지역 일대에 ‘일시 이동 중지’(스탠드 스틸) 명령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두 번째로 AI 의심 증상이 신고된 부안군 줄포면 신리의 육용오리 농가에서도 정밀검사 결과 고창군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고병원성 바이러스인 ‘H5N8’가 검출됐다고 19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이미 이 농가에서 기르던 6500마리의 오리를 살(殺)처분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8일 AI 의심 신고가 접수된 줄포면 신리의 또 다른 농장의 오리도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이날까지 고창군 2개 농장, 부안군 4개 농장에서 총 9만 150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농식품부는 고병원성 AI의 전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전남·북과 광주시에 19일 0시부터 20일 밤 12시까지 48시간 동안 일시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이 지역의 닭, 오리 등 가금류는 물론 농장 관련 종사자와 차량은 이 기간 동안 이동이 전면 금지된다. 이동 중지 명령을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방역당국은 겨울이 되면서 전북 지역에 몰려든 철새로부터 AI 바이러스가 전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발생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 오리농장 인근에서 폐사한 철새 57마리를 수거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고병원성 AI가 전국으로 퍼질 것인지는 예단할 수 없다”면서 “철새가 분변을 뿌리고 지나가더라도 농가에서 소독과 방역을 철저히 하면 AI가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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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이동 중지’ 고병원성 AI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구제역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돼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때 가축, 시설출입차량은 물론 수의사, 가축방역사, 가축인공수정사 등 축산 관련 종사자에 대해 일시적으로 이동을 중지시키는 명령이다. 2012년 2월 만든 제도로 이번에 처음으로 적용됐다.
2014-01-2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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