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유출 확인하세요’…中과 공모 스미싱 조직 검거

‘정보유출 확인하세요’…中과 공모 스미싱 조직 검거

입력 2014-02-13 00:00
수정 2014-02-1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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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최근 금융정보 유출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

중국 조직과 공모해 소액 결제로 돈을 빼돌린 국내 스미싱(문자결제 사기) 조직이 경찰에 검거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작년 7월부터 지난 1월까지 악성코드가 담긴 문자를 유포, 1천317명에게 약 1억4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로 전모(36)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모(24)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들 조직의 스미싱 스팸 문자 대량 발송을 알고도 방조한 혐의로 SMS 발송업체 대표 송모(36)씨 등 3명도 함께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조직은 중국 스미싱 조직으로부터 메신저 등을 통해 350만건의 개인정보를 취득, 170만건의 낚시문자로 악성코드를 심은 뒤 소액결제 인증문자를 가로채왔다.

전씨는 작년 7월 중국에 건너가 게임을 통해 알게된 중국인 스미싱 조직원과 훈춘지역에서 1달여 동안 스미싱 범행을 하면서 범행수법, 악성코드,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 등을 갖고 귀국했다.

한국에 돌아온 전씨는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개인정보 DB를 제공받으면서 인터넷을 통해 만난 이모(22)씨 등 3명과 함께 스미싱 문자 발송과 소액결제 등 역할을 나눠 범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스미싱으로 얻은 피해자들의 결제정보로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게임 아이템을 구매한 뒤 재판매해 돈을 챙기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문자메시지 뿐 아니라 착신전화 등도 탈취해 소액결제 과정에서 문자 인증 뿐 아니라 음성통화를 해야하는 ARS 인증 단계도 무사히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이 보낸 ‘낚시’ 문자는 금융기관 정보 유출 확인, 경찰서 등 수사기관을 사칭한 출석요구서, 명절 기차표·버스표 예매 확인, 돌잔치 초대 등 다양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중국 조직으로부터 인터넷 메신저로 개인정보 DB를 제공받은 것으로 미루어 국내 활동 조직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있는 공범을 검거하기 위해 중국 공안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하는 등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조직의 범행이 확인될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금융정보 유출 사고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개인정보 악용 사례”라며 “피의자들이 문자발송이 어려울 경우 카카오톡으로 스팸문자를 발송할 계획이었다고 진술하는 등 범행수법이 진화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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