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호씨 벌금 224억원 해법 담양골프장 매각될까

허재호씨 벌금 224억원 해법 담양골프장 매각될까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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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낙관…걸림돌 있다” 전망 엇갈려

허재호(72) 전 대주그룹 회장이 미납 벌금 224억원 해법으로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매각 여부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담양다이너스티 골프장 회장이자 허 전 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H씨는 최근 검찰에서 허 전 회장의 미납 벌금 해결을 위해 골프장을 담보로 돈을 마련하겠다고 밝히면서 여의치 않으면 처분(매각)을 해서라도 벌금을 내겠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이 골프장은 지난 2008년 6월 1일 개장했다. 부지 면적 78만5천210㎡로 18홀 규모다.

당시 골프장 건립에 500억원 이상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왕실 분위기를 살린 클럽하우스는 전국 어느 골프장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탈리아 수입가구, 대리석, 조각상 등으로 치장돼 있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촬영장소로 제공됐었고 극중 재벌 주인공 ‘구준표(이민호 분)’의 자택으로 등장했다.

또 ‘아가씨를 부탁해’에서 공주처럼 생활하는 상속녀 ‘강혜나(윤은혜 분)’의 저택 세트장으로 쓰이기도 했다.

전남의 한 골프장 관계자는 “이 클럽하우스 건립에만 150억원 이상이 들어갔다는 말이 있다”고 거들었다.

일부에서는 담양 골프장이 호화로운 시설에다 특히 부채도 별로 없는 것으로 전해져 매각 전망을 상당히 좋게 보고 있다.

한 골프장 회장인 J씨는 “부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클럽하우스 등 시설이 좋아 매물로 나온다면 새 주인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매각 성사 조건으로 회원권은 그대로 승계하고 매각가는 최소 400억원대, 높으면 최고 500억원대로 추정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금융권 근저당 설정 등 일부 부채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골프장 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매각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실제로 이 골프장은 모 레저 회사의 가압류 1건(2억2천만원), 모 은행의 근저당 설정 1건(39억원) 등 총 2건의 채무(41억2천만원)가 있는 것으로 잠정 확인됐다.

지역의 한 경제단체장인 K씨는 “광주전남 골프장 중 흑자를 내는 곳은 두세 곳에 불과할 정도로 골프장 경기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K씨는 담양골프장은 또 H씨 외에 또 다른 인사가 지분 40%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에 이 인사의 동의 여부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세무당국의 한 관계자도 “매각에는 난항이 예상된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역시 골프장 경기 위축으로 사려는 사람이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여기에다 양도차익이 발생할 경우 부과하는 양도소득세, H씨가 매각대금으로 벌금을 대납한 데 따른 50%의 증여세 등을 제하면 골프장을 팔아도 벌금을 모두 충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이 관계자는 “만약 골프장을 400억원에 매각했다고 가정할 경우 양도소득세는 양도차익이 마이너스 100억원(건립비 500억원보다 100억원 낮은 매각)이어서 물지는 않지만 증여세 200억원은 내야 한다”며 “골프장을 팔아 쥐는 돈이 200억에 불과한데 H씨와 허 전 회장 측이 매각을 추진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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