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골수도, 머구리 “수경 벗겨질 정도로 조류 세”…국내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 센 곳

맹골수도, 머구리 “수경 벗겨질 정도로 조류 세”…국내서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 센 곳

입력 2014-04-19 00:00
수정 2014-04-1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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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뱃머리
가라앉는 뱃머리 18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17㎞ 해상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한 대형 해상크레인이 세월호 선미 뒤로 희미하게 보이고 있다. 이날까지 도착한 해상크레인은 모두 4대로 사고 해역 인근에서 대기하며 인양 준비를 하고 있다. 침몰 초기부터 수면 위에 드러나 있던 선수 부분은 이날 정오를 전후로 물속으로 자취를 감췄다.
진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맹골수도’ ‘머구리’ ‘울돌목’

세월호가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곳인 ‘맹골수도(孟骨水道)’에서 침몰하면서 수색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째인 9일 오후 1시. 여전히 수색 작업이 어려운 상황이다. 여객선이 침몰한 곳은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맹골도와 거차도 사이에 있는 길이 6km, 폭 4.5km 규모의 수도다.

이순신 장군이 명량대첩을 승리로 이끈 곳인 ‘울돌목’ 다음으로 조류가 센 곳으로 알려진 이곳의 물살은 최대 6노트(약 11km/h)에 달한다.

이 때문에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머구리(잠수대원)들이 수색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골수도의 조류와 물살이 너무 세 수경이나 산소마스크가 벗겨질 정도라는 것.

조류가 세고 안개 때문에 항만업계 안전운항 규정에 ‘위험항로’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3월 LPG 운반선이 조업 중인 어선을 들이받아 배가 침몰하고 선원 7명이 실종됐다. 이를 포함해 지난 2002년부터 10년간 근처 해상에서 모두 58건의 해난 사고가 발생했다.

물살이 세지만 황해로 통하는 주요 항로로 통행량이 많다. 섬 주변에는 암초가 많지만 항로로 이용되는 수로는 깊이 30m 이상으로 암초 등 장애물은 없어 인천 등 황해에서 남해로 가는 여객선, 대형 선박이 주로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조류가 빠른 맹골수도에서 급선회하다가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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