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간 임시휴무 직원들 또 조기 퇴근…고용 불안 확산
노키아 휴대전화 사업부를 인수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노키아의 한국공장 법인인 노키아티엠씨를 인수 대상에서 빼 직원들이 고용 불안에 휩싸였다.23일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수 대상에서 제외한 노키아 한국공장 법인인 경남 창원시 마산 회원구 마산자유무역지역 내 노키아티엠씨. 5일간 임시 휴무에 들어갔던 회사 측은 이날도 직원들이 출근했지만 조업을 하지 않아 직원들은 고용 불안에 휩싸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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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티엠씨 직원들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임시 휴무를 한 후 이날 출근했지만, 조업은 이뤄지지 못했다.
회사 측은 이날도 조업하지 않았다.
생산직 근로자들은 오전 11시께 대부분 조기 퇴근했다.
직원들은 바로 귀가하지 않은 채 삼삼오오 모여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19년간 이 회사에서 일해온 한 직원은 “날벼락 같은 소식에 모두가 답답해하고 있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직원은 “마산공장을 인수하기로 한 MS가 갑자기 번복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회사 측은 직원들에게 오는 24일 오후 3시까지 출근하도록 했다.
직원들은 24일께 사측이 앞으로 마산공장의 운영 방안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키아티엠씨는 본사와 협의를 통해 앞으로 공장 운영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키아 마산공장에는 별도의 노조가 없고 노사협의회를 두고 있다.
노키아티엠씨는 경영 위기로 지난 2012년 9월 직원 900여 명에서 무려 700여 명을 구조조정해 현재 203명이 일하고 있다.
노키아가 마산공장을 폐쇄하면 그나마 남은 직원들의 고용 불안과 함께 지역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노키아티엠씨가 40여 년의 기술, 인력, 장비 등 오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외 휴대전화 생산업체의 인수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노키아티엠씨가 존폐위기에 몰렸지만,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회사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MS가 인수에서 제외해 노키아 본사 측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마산공장이 저력이 있는 만큼 조속한 생산과 수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노키아티엠씨는 지난해 수출액이 3억4천만 달러로 2012년 13억5천만 달러에 비해 1/4 수준으로 줄었다.
1984년 마산자유무역지역에 입주한 노키아티엠씨는 한때 자유무역지역 전체 수출의 80%까지 차지했으나 2012년 50%, 지난해에는 20%로 급감했다.
노키아 마산공장은 지난해 초 150억 달러를 들여 자유무역지역 내 표준공장 3호동(1만7천949㎡)에 입주해 조업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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