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이 3형제 영양실조…PC방서 게임하느라 아이들 방치한 20대 부모

젖먹이 3형제 영양실조…PC방서 게임하느라 아이들 방치한 20대 부모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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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3형제 영양실조’

인터넷 게임에 빠져 젖먹이 3형제를 영양실조에 빠트린 20대 부부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한두살배기 3형제를 돌보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A(28)씨와 아내 B(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인천시 남구의 한 주택에 거주하면서 수개월간 아들 C(2)군과 생후 15개월 된 쌍둥이 형제를 돌보지 않아 영양실조에 걸리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3형제는 지난 2월 주민의 가정폭력 신고로 A씨 부부의 주택에 출동한 경찰에게 발견됐다.

매우 야윈 상태였으며 아프리카에서 기아를 겪는 아이들과 흡사했다고 경찰은 당시 3형제의 모습을 설명했다.

건강 상태를 매우 우려한 경찰은 곧바로 3형제를 인천시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인계했다.

병원 진단 결과 3형제는 모유와 분유를 먹지 못해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몸무게는 4∼6㎏로 정상치인 10∼13㎏의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3형제는 병원에서 한 달가량 치료를 받은 뒤 현재 건강을 되찾은 상태다.

경찰은 병원 진단 결과 등을 토대로 수사를 벌여 A씨 부부의 혐의를 밝혀냈다.

A씨 부부는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월 100여만원의 수입으로 생활하고 있었으며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에 빠져 3형제를 돌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A씨 부부는 자녀를 돌보지 않고 하루에 3∼4시간씩 PC방에서 인터넷 게임을 했다”며 “부부는 ‘잘못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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