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선장이 기억하는 침몰 당시 상황

<세월호참사> 선장이 기억하는 침몰 당시 상황

입력 2014-04-25 00:00
수정 2014-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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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세월호가 처음 기운 순간 선장은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해경 등 수사당국 따르면 세월호가 수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한 때 선장 이준석(69)씨는 선내 침실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바지를 입던 중이었다.

선장 이씨는 지난 16일 오전 8시 45분께 조타실에서 침실로 들어와 담배 한 개피를 피우고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가 기울자 그는 입던 바지를 마저 입지 못한 채 조타실로 달려갔지만 침몰을 막을 순 없었다고 변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해경 조사에서 “조타실에서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한 뒤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틀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침몰에 앞서 그는 이날 오전 6시께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침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조타실과 선원실을 오가며 운항 상태를 둘러봤다고 떠올렸다.

선장은 탈출 시 3층에 있던 선원들이 선원실 출입문을 통해 객실의 승객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선원실 문이 잠겨져 있기에 승객 구조가 불가능했다는 한 선원의 진술과 엇갈린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장이 구조된 뒤 하반신을 가리기 위해 이불로 몸을 가리는 장면이 확인되는 등 진술과 자료 화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했다.

수사당국은 선장과 선원 대부분이 해경정을 이용해 세월호에서 도망친 것으로 파악했다.

탈출에 헬리콥터나 구명벌을 사용했는지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수사당국은 탈출 때 비상벨을 눌렀다고 진술한 선원도 있어 일반 승객 등을 대상으로 관련 사실을 보강 조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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