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시간당 임금 정규직의 64%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 정규직의 64%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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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보다 임금 격차 0.6% 줄어

지난해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 수준이 정규직 근로자의 65%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불합리한 임금 격차를 없애기 위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지만 실제 노동시장에 미치는 체감 효과는 아직 미미해 보인다.

고용노동부는 2013년 6월 기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를 조사한 결과 비정규직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1만 1259원으로, 정규직 1만 7254원의 64.2%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 63.6%보다 정규직과의 격차가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사실상 정체된 상태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총액은 2012년보다 7.9% 올랐지만 연도별 시간당 임금총액 상승률만 놓고 보면 2011년 대비 2012년 상승률 11.4%와 비교해 3.5% 포인트 하락했다. 이 정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일반적인 비정규직 고용 형태인 단시간 근로자의 전년 대비 시간당 임금총액 상승률이 13.4%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근로조건이 더 열악한 용역근로자, 건설일용 근로자와 같은 일일근로자의 경우 시간당 임금 상승률이 각각 8.9%, 6.0%에 그쳤다. 특히 용역근로자의 경우 정규직 근로자보다 월 8시간 더 일하는데도 월급은 절반 수준이었다.

근로시간도 정규직은 한 해 전보다 6시간가량 줄었지만, 용역·일일·기간제·파견 근로자는 1~3시간 30분밖에 줄지 않았다. 정규직보다 근로시간이 더 줄어든 비정규직은 단시간 근로자뿐이었다.

비정규직 중에서는 용역근로자(186.1시간), 기간제근로자(175.3시간)의 근로시간이 가장 많았다. 비정규직의 고용·건강·산재보험과 국민연금 가입률도 한 해 전보다 전반적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가입률 차이가 50.2% 포인트로 2012년 49.0% 포인트보다 차이가 늘었다. 노동조합 가입률은 4%에도 못 미쳤다. 기간제 근로자도 3.3%의 가입률을 보였다.

한편 정규직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정규직 남성의 65.6%, 비정규직 여성의 임금 수준은 비정규직 남성의 7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4-04-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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