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늘었다

보행 중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 늘었다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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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사이 되레 5.7%p 증가

어린이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는 전체적으로 줄고 있지만 유독 보행 중에 사망하거나 다치는 사고의 비중이 늘고 있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13세 미만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는 2008년 138명에서 2012년 83명으로 감소했다. 부상자 수 역시 1만 8404명에서 1만 5485명으로 줄었다. 그러나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 사망자 중에서 도로 보행 중 사망한 인원의 비중은 2008년 59.4%(82명)에서 2012년 65.1%(54명)로 5.7% 포인트 증가했다.

이상팔 국회입법조사처 안전행정팀장은 “어린이의 주요 교통수단이 보행인데, 무단횡단 사고나 이면도로 보행 사고 등 어른과 동행하지 않는 경우의 사고가 늘고 있다”면서 “대부분 인지적 미성숙, 부주의한 태도 등에서 사고가 발생하므로 어린이에 대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보행 때의 주의를 당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안전행정부를 비롯해 관계 부처 합동으로 어린이 안전 종합대책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했지만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와 관련해 안전시설 추가 설치 및 교통법규 위반 처벌 강화 등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안전교육 강화 계획의 비중은 적고, 내용도 구체적이지 못한 셈이다.

입법조사처는 ▲특정 상황 유형별 중심 교육으로의 전환 ▲교통 안전교육 이수를 증명하는 인증제 도입 ▲연령별 인지적 성숙도에 따른 맞춤형 교육 실시 등을 제안했다. 이 팀장은 “현행 규칙에 따르면 약물 오남용, 학교폭력, 재난안전 등 여러 안전교육을 한 해에 모두 실시하도록 돼 있다”면서 “교육 시간 부족으로 실질적 심화 학습이 어려운 만큼 교육을 두 종류로 나누어 격년제로 실시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4-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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