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LL 사격훈련’ 서해5도 주민 1시간20분간 대피

北 ‘NLL 사격훈련’ 서해5도 주민 1시간20분간 대피

입력 2014-04-29 00:00
수정 2014-04-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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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오후 서해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사격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서해 5도 주민 3천여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군 당국은 이날 오후 2시 2분께 사이렌과 함께 마을방송을 통해 ‘백령·대청·연평도 주민과 학생들은 대피소로 신속하게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이날 서해 5도 주민 5천988명(실거주 인구 기준) 가운데 3천751명이 대피소로 몸을 피했다.

백령도 주민 3천498명 중 2천217명, 연평도 주민 1천235명 중 577명, 대청도 1천255명 중 957명이 대피했다.

백령·대청도 주민들은 대피 방송이 나오기 직전 3∼5분 가량 북쪽에서 포성이 수차례 들렸다고 전했다.

백령도 주민 이모(45·여)씨는 “사이렌 소리가 계속 울리고 주민 대피를 지시하는 방송이 들려 대피소로 이동했다”면서 “오후 3시 지나면서 조용해졌다”고 말했다.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되기 전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 64척도 각 섬으로 돌아가거나 인근항으로 피항했다.

이날 낮 12시께 인천에서 연평도로 가려던 여객선의 출항도 취소됐지만, 백령도행 여객선은 예정대로 이날 오후 1시께 인천항을 출발해 안전항로로 운항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께 백령도에서 승객 311명과 승무원 12명을 태우고 인천으로 향하던 하모니플라워호는 북한의 해상사격 훈련이 시작되자 대청도에 비상 정박했다.

이후 승객과 승무원들도 대청도 대피소에서 잠시 몸을 피했다.

군 당국의 주민 긴급 대피령은 이날 오후 3시 22분께 해제됐다.

인천시 옹진군은 군 당국이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 5도 일대에 내린 주민 대피령을 1시간 20분만에 해제해 주민들이 모두 귀가했다고 밝혔다.

대피령이 해제됨에 따라 하모니플라워호 승객과 승무원도 다시 여객선을 타고 인천으로 오고 있다.

한편 북한은 이날 백령도과 연평도 인근 NLL 북쪽 해상으로 해안포 수십 발을 발사했지만 NLL 이남으로 떨어진 포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달 31일에도 우리 측에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사격훈련을 한다고 통보한 이후 당일 낮부터 실제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당시 북한이 발사한 500여발의 포탄 중 100여발이 NLL 이남에 떨어졌고 이에 우리 군은 NLL 인근 북측 해상으로 300여발의 대응사격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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