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 전력 연결선 정리하고 엔진 살려 출동…사고 현장에 2시간 후에 도착
해상사고 시 신속한 출동과 구조를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목포해경 당직함(當直艦)이 출동 준비에만 20분이 걸린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현장까지 가는 데도 2시간가량이 소요돼 논란이 일고 있다.허술한 초동대처로 여론의 질타를 받는 해경은 여객선 침몰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목포항 삼학도 해경전용부두에 정박 중인 당직함(513호)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지난달 16일 오전 8시 58분에 출동 명령이 떨어졌지만, 출항은 22분 뒤인 9시 20분께야 이뤄졌다.
즉각 출동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해경은 “20분 정도가 걸렸다면 늦은 편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직정은 부두에 설치된 육지 전력을 끌어쓰다 보니 전선을 정리하고 함정 자체 엔진을 살리는 데 이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22분이 걸려 출동한 당직정은 사고 현장까지 2시간가량을 달려 11시 10분께 도착했다. 세월호 한 탑승객이 카카오톡으로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합동수사본부가 파악한 시각(오전 10시 17분)보다 1시간 정도 늦다.
해경은 최대속력(28노트)에 근접한 25노트로 달렸지만, 역조와 인근 어장이 많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해명했다.
목포해경 전용부두에는 당직함을 비롯해 경비정 11척이 정박해 있었다. 513함에 이어 다른 함정이 얼마나 빨리 사고 현장으로 갔는지에 대해 더는 확인해 주지 않아 늑장 출동 의혹이 일고 있다.
해경은 사고 신고 접수 때 위도, 경도를 물어보며 시간을 지체한 데다가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한 경비정(123함)은 선체 진입을 일찌감치 포기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