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기 종합선물세트’ 10억 가로챈 일당 덜미

‘금융사기 종합선물세트’ 10억 가로챈 일당 덜미

입력 2014-05-20 00:00
수정 2014-05-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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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종전 수법부터 화상채팅 이용자를 협박하는 새로운 수법까지 갖가지 방법으로 10억여원을 뜯어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 총책 기모(5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일당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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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기 종합선물세트’ 10억 가로챈 일당 덜미
‘금융사기 종합선물세트’ 10억 가로챈 일당 덜미 20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대에서 관계자들이 검거한 금융사기 일당의 증거품을 공개하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수사기관을 사칭하는 종전 수법부터 화상채팅 이용자를 협박하는 새로운 수법까지 갖가지 방법으로 10억여원을 뜯어내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사기 등)로 한국 총책 기모(55)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일당 4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0일 밝혔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6월부터 최근까지 중국 지린성·윈난성·산시성 등지에 마련된 보이스 피싱 콜센터의 사기 전화에 속은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받아 중국 총책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피해자들에게 사용한 사기 수법은 다양했다.

일당은 “자녀를 납치했다”며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려 주고 돈을 뜯어냈다. 납치했다는 자녀에게 반복적으로 전화를 걸어 휴대전화를 끄게 만든 후 부모를 협박하는 집요함을 보였다. 경찰이나 검찰을 사칭하고 가짜 수사기관 사이트로 유도해 돈을 가로채기도 했다.

또 인터넷에 ‘조건만남’ 사이트를 개설해 회비와 보증금 명목으로 입금받았으며, 음란 화상채팅 이용자를 상대로 관련 자료를 가족에게 뿌리겠다고 협박도 했다.

이들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수십만∼수백만원까지 현금인출책 최모(21)씨 등에게 입금했다. 이 돈은 송금책을 통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 총책은 불법으로 수집한 개인정보 110만건을 국내에서 활동하는 텔레마케터 김모(40)씨 등 6명에게 1천200만원에 넘겼으며, 김씨 등은 이를 이용해 별도의 대출 사기를 벌여 9천여만원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기씨 등이 인터넷 전화 발신번호 조작 프로그램을 이용해 추적을 피하고, 철저히 점조직으로 움직이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수사기관이나 금융기관은 절대 개인정보나 금융정보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자녀납치 등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받으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은 아직 잡히지 않은 중국 총책과 중간책 등을 추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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