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투표일까지 남은 기간에 표심의 향방은 어디에서 갈릴까?
29일 지역 정가와 선거 전문가들은 20%에 이르는 부동층을 비롯해 부산 민심을 가르는 쟁점으로 가덕도 신공항 해법, 무소속 후보의 정체성, 비방·폭로전 등 3가지를 꼽았다.
◇ 극명하게 엇갈린 가덕도 신공항 해법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는 서 후보와 오 후보가 가장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다.
추진 주체, 구체적 방안 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서 유권자들의 표심도 확연하게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는 지난 2월 출마 선언을 가덕도에서 할 정도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집권 여당의 4선 의원인데다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친박 핵심, 이른바 ‘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워 임기 동안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서 후보는 정치적, 정무적 논리를 떠나더라도 지금 진행되는 항공수요조사는 물론이고 앞으로 있을 신공항 타당성 조사에서도 입지 조건이 좋은 가덕도가 건설 부지로 결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서 대구·경북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항공수요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므로 대구·경북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지금과 같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 정치 논리가 개입, 무산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아예 부산이 중심이 돼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서 후보의 방안은 안정적이지만 지난 정권 때와 같은 지역 간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 오 후보의 방안은 대구·경북을 제외함으로써 또 다른 지역 갈등을 불러올 수 있고 10년이 넘는 장기 사업에 민자를 과연 유치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한계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 “위장 무소속” vs “무소속이 지역발전에 더 유리”
부산시장 선거에서 집권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는 지난 1998년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 후보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김기재 후보가 앞서가다가 안상영 후보가 막판에 역전에 승공, 45.1%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43.5%)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은 당시 상황과 좀 다르다.
당시에는 김기재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오 후보가 처음부터 무소속을 고수했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이를 두고 서병수 후보 측은 오 후보를 ‘위장한 무소속 후보’라고 규정, 야권 후보와 다름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서 후보 측은 특히 “두번이나 열린우리당으로 시장선거에 나선 전력이 있는 오 후보는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무소속”이라며 “정체성이 없는 무소속 후보로는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여당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 향후 부산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되면 안 되고, 정당의 힘보다도 시민의 힘이 훨씬 막강하고 무섭다”면서 “무소속이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롭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특히 “부산이 20년 동안 새누리당 독점 구도하에 있었지만 ‘절망의 도시’로 전락한 것은 부산시민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정치적 구조에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구속당해 왔기 때문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밀리면 끝장” 비방·폭로전…”역풍 고려해야”
선거전이 초박빙 상황으로 흐르면서 중반에 불거진 비방·폭로전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얼마나 반영되느냐도 판세를 가르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후보는 오 후보를 상대로 박사학위 논문표절 및 대필 의혹,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데 따른 ‘해피아’ 책임론 등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원전 비리 측근 연루, 동해남부선 관련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서 후보를 공격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선거 기간에 확인할 수 없는 이 같은 폭로전은 초박빙 상황에서 상호 ‘밀리면 끝장’이라는 불안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실체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쪽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대결’로 전환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지역 정가와 선거 전문가들은 20%에 이르는 부동층을 비롯해 부산 민심을 가르는 쟁점으로 가덕도 신공항 해법, 무소속 후보의 정체성, 비방·폭로전 등 3가지를 꼽았다.
◇ 극명하게 엇갈린 가덕도 신공항 해법
가덕도 신공항 건설 문제는 서 후보와 오 후보가 가장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다.
추진 주체, 구체적 방안 등에서 양측의 입장이 완전히 달라서 유권자들의 표심도 확연하게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는 지난 2월 출마 선언을 가덕도에서 할 정도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집권 여당의 4선 의원인데다 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친박 핵심, 이른바 ‘힘 있는 후보’임을 내세워 임기 동안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서 후보는 정치적, 정무적 논리를 떠나더라도 지금 진행되는 항공수요조사는 물론이고 앞으로 있을 신공항 타당성 조사에서도 입지 조건이 좋은 가덕도가 건설 부지로 결정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오 후보는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서 대구·경북을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신공항은 김해공항의 항공수요 포화상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므로 대구·경북이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 후보는 지금과 같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 정치 논리가 개입, 무산 가능성이 농후한 만큼 아예 부산이 중심이 돼 민간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서 후보의 방안은 안정적이지만 지난 정권 때와 같은 지역 간 갈등을 어떻게 푸느냐, 오 후보의 방안은 대구·경북을 제외함으로써 또 다른 지역 갈등을 불러올 수 있고 10년이 넘는 장기 사업에 민자를 과연 유치할 수 있느냐는 현실적인 문제가 한계로 지적된다고 말했다.
◇ “위장 무소속” vs “무소속이 지역발전에 더 유리”
부산시장 선거에서 집권 여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기는 지난 1998년 한나라당 안상영 후보와 무소속 김기재 후보의 대결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도 김기재 후보가 앞서가다가 안상영 후보가 막판에 역전에 승공, 45.1%의 지지율을 얻어 김 후보(43.5%)를 제쳤다.
그러나 이번은 당시 상황과 좀 다르다.
당시에는 김기재 후보가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이번에는 오 후보가 처음부터 무소속을 고수했고,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단일화를 이뤘다.
이를 두고 서병수 후보 측은 오 후보를 ‘위장한 무소속 후보’라고 규정, 야권 후보와 다름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서 후보 측은 특히 “두번이나 열린우리당으로 시장선거에 나선 전력이 있는 오 후보는 고육지책으로 선택한 것이 무소속”이라며 “정체성이 없는 무소속 후보로는 지역 국회의원은 물론 정부·여당으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어 향후 부산의 발전을 이끌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되면 안 되고, 정당의 힘보다도 시민의 힘이 훨씬 막강하고 무섭다”면서 “무소속이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더 이롭다”고 맞서고 있다.
그는 특히 “부산이 20년 동안 새누리당 독점 구도하에 있었지만 ‘절망의 도시’로 전락한 것은 부산시민의 뜻대로 할 수 없는 정치적 구조에다 지방정치가 중앙정치에 구속당해 왔기 때문이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 “밀리면 끝장” 비방·폭로전…”역풍 고려해야”
선거전이 초박빙 상황으로 흐르면서 중반에 불거진 비방·폭로전이 유권자들의 표심에 얼마나 반영되느냐도 판세를 가르는 데 한몫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 후보는 오 후보를 상대로 박사학위 논문표절 및 대필 의혹,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데 따른 ‘해피아’ 책임론 등을 제기했다.
이에 맞서 오 후보는 원전 비리 측근 연루, 동해남부선 관련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서 후보를 공격했다.
진실이 무엇인지 선거 기간에 확인할 수 없는 이 같은 폭로전은 초박빙 상황에서 상호 ‘밀리면 끝장’이라는 불안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선거 전문가들은 실체적 진실과 부합하지 않으면 오히려 의혹을 제기한 쪽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책 대결’로 전환하는 것이 양측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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