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차량서 지문 발견 안 돼…탑승자 오리무중

유병언 도피차량서 지문 발견 안 돼…탑승자 오리무중

입력 2014-06-01 00:00
수정 2014-06-01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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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전북 전주에서 발견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피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회색 소나타 승용차를 감식한 결과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유병언 도피차량 감식
유병언 도피차량 감식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원들이 30일 전주지검 청사에서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을 감식하고 있다.
1일 검·경 합동수사본부 등에 따르면 회색 소나타 승용차에 대해 감식을 했지만, 차량 내·외부에서 지문이 발견되지 않았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차량의 핸들이 가죽으로 돼 있어 운전자의 지문이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흔적을 지우려고 지문을 닦은 것 같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차량 안에는 지문이 잘 남지 않는 특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는 가죽으로 된 핸들과 천 시트, 에어컨과 비상등 조작 버튼이 울퉁불퉁한 플라스틱으로 돼 있는 등 지문이 남기 어려운 소재로 구성돼 있다.

유씨의 도피에 이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차량은 금수원 관리인이자 오랫동안 유씨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양회정(55)씨가 유씨 도주를 도우려고 마련한 것이다.

양씨는 차량을 운전하며 순천에 있는 별장 ‘숲속의 추억’에서부터 유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량은 25일 오전 8시 15분께 전주시 송천동 대송장례식장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고 운전석 쪽에서 검은 옷을 입은 여성이, 조수석 쪽에는 중년 남성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도착하자마자 황급히 차에서 내려 장례식장을 빠져나갔다.

수사본부는 이들이 문을 여닫았을 때 차량 손잡이 등 외부에 지문이 남았을 가능성을 둬 감식 작업을 진행했지만 이 또한 실패했다.

전주지역에 지난 28일 새벽 흙비가 내리면서 지문의 흔적이 씻겨 내려갔기 때문이다.

수사본부는 “차량 외부에는 지문이 잘 남지만 탑승자들이 차에서 내리고 나서 날씨도 더웠던 데다 흙비까지 내려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았다”고 전했다.

지문 외에 차량 트렁크와 내부에 남아 있던 등산가방과 물병 등 유류품은 아직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물병에는 DNA 정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 정밀 감식을 하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물병에 유씨 등 이미 DNA 정보를 확보한 사람의 DNA가 남아 있다면 탑승자가 누군지 알 수 있겠지만 신원미상의 도피 조력자 등 다른 사람의 DNA가 나올 때 ‘범죄자 유전자 정보 데이터베이스’에 정보가 없다면 탑승자의 신원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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