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천장 붕괴는 노후한 석고보드 탓”

“현대백화점 천장 붕괴는 노후한 석고보드 탓”

입력 2014-06-30 00:00
수정 2014-06-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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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기관 잠정 조사결과…백화점 측 “복합적 원인 가능성”

29일 서울 현대백화점 천호점에서 발생한 천장 마감재 추락 사고는 노후한 석고보드가 자체 무게를 이기지 못한 탓일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조사결과가 나왔다.

30일 관할구청인 강동구청과 소방, 경찰은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사고현장을 조사한 결과 천장 구조와 건물 자체에는 안전상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강동구 관계자는 “마감재로 쓰이는 석고보드는 와이어로 천장에 연결된 경량철재에 나사못으로 고정하는데, 이번 사고의 경우 와이어와 경량철재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석고보드 또는 석고보드를 경량철재에 고정하는 나사못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미다.

이 관계자는 “노후한 석고보드가 대기 중의 습기를 흡수해 약해졌던 것으로 보이며, 특히 사고지점에는 조명과 덕트 등 에어컨 관련 설비가 다른 곳보다 많아 더 큰 하중이 걸렸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날 오후 2시께 현대백화점 천호점 1층 안경점 위 천장에선 ‘우지직’하는 소리가 났고, 약 1분 30초 뒤 석고보드가 한쪽에서부터 차례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강동구는 천호점이 1990년대 말 완공된 건물인 만큼 노후한 석고보드가 더 있을 수 있다며 전수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천호점의 수평증축 공사와 이번 사고와의 연관성은 희박하다는 것이 관계기관들의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이 공사는 본관 건물과 10여m가량 떨어진 철골조 주차장 건물을 재건축하는 것인데 현재 철골조를 30% 정도 뜯어냈을 뿐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지 않았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측은 “사고지점은 1층 한복판으로 특별히 습기가 더 찰 이유가 없는 장소여서 노후가 원인이라고 보긴 어렵다”면서 “유지관리 및 점검 시 생기는 다소간 충격이나 다른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반박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이번 사고와 관련해 “충분한 안전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드러날 경우 관계자를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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