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통일신라시대 기와도 나와
서울에서 처음으로 강서구 양천고성 터에서 삼국시대 석성(石城)이 발견됐다.강서구는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이 사적 372호 양천고성 터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삼국시대 석성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에서 처음으로 삼국시대 석성이 발견된 강서구 양천고성 터(위 사진)와 백제·통일신라기 것으로 추정되는 토기 및 기와 조각들.
강서구 제공
강서구 제공
서울에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도성으로 평가받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그 건너편 아차산성과 같은 고대 성곽이 남아 있지만, 통일신라시대 이전 흔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천고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확실한 삼국시대 첫 석성일 가능성이 커졌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그동안 흙으로 쌓은 삼국시대 토성 등은 서울에서 발견된 적이 있으나 돌로 쌓은 석성은 양천고성 터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면서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도 큰 성과”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 복원계획을 수립해 시민 역사교육의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궁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옛 성터로, 한강지역의 중요한 산성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사적 372호로 지정됐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2014-07-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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