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시간 조정 맞춰 업무보고 회의 1시간여 늦춰
경기도교육청이 각급학교 ‘9시 등교’ 시행에 맞춰 간부회의도 ‘9시 이후’로 조정했다.도교육청은 1일 실국장급 이상 주요 간부들이 참석하는 주간업무보고 회의를 오전 9시 15분에 시작했다.
교육감과 제1부교육감, 실국장, 감사관, 정책기획관, 대변인, 학교혁신과장이 직접 참석하고 북부청에서는 제2부교육감과 국장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주례 회의다.
지금까지 8시에 하던 회의시각을 1시간 15분 늦춘 것이다.
이날은 경기지역 초중고 2천250개교 가운데 85.9% 1천932개교에서 9시 등교를 시작한 날이다.
앞서 이재정 교육감은 지난달 4일 기자 간담회에서 9시 등교 정책을 설명하면서 “9시 등교, 9시 15분 수업시작이 모범답안”이라고 수업시작 시각까지 제시한 바 있다.
9시 등교를 시행하는 첫날 회의를 9시 15분에 시작하면서 ‘9시 등교, 9시 15분 수업시작’이라는 메시지를 현장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늦춰진 회의에 교육청 간부들의 표정은 화색이었다.
서울이 자택인 류혜숙 기획조정실장은 회의에서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아침밥을 함께 먹고 출근했다”며 가정에서의 달라진 아침 풍경을 소개했다.
다른 간부와 직원들도 “월요일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준비하느라 빠듯하게 움직이던 일정을 한층 여유 있게 시작하게 됐다”는 반응이었다.
이 교육감은 “학생들 덕분”이라는 농담으로 학생 중심 교육관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교육감은 앞으로 조찬 모임이나 외부 행사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9시 이후부터 공식일정을 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취임 첫날부터 청바지 차림으로 출근했던 이 교육감은 2일 정오 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출입기자단과 ‘도시락 간담회’를 연다.
도시락으로 간편하게 점심을 해결하면서 현안에 대해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로 마련한 자리라고 도교육청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