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사비 조성 납득할 수 없어” 경찰, 자금 출처 규명에 수사력 집중
추석 연휴 때 경북 청도경찰서장을 통해 경북 청도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에게 건네진 돈 봉투와 관련, 한국전력 직원들이 조사 과정에서 돈의 출처에 대해 “회사 돈이 아닌 직원들 개인 돈”이라고 주장했다.14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경찰이 한전 대구경북지사장 등 직원 5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 결과 이들은 “회사 돈은 아니고 직원들이 개인 계좌에서 위로금 조로 낸 돈”이라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천만원의 거액이 직원들 사비로 조성됐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보고 돈의 출처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한전 측이 반대 주민 로비용으로 비자금을 사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직위 해제된 이현희 전 청도경찰서장 등 관련자들을 조만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경남 밀양 송전탑 부실시공 의혹과 관련, 국민권익위원회는 “시공사가 송전탑 기초 부위를 설계도면과는 다르게 시공했고, 감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이 같은 내용을 지난달 말 경찰청 등에 이첩했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9-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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